나의 명시 은행줍기/榮館김용주 영관님 詩 2012. 7. 14. 19:43 은행 줍기 榮館김용주 은행잎 샛노랗게 물들 무렵 잎들과 함께 가지를 비우고 뜰 안에 나뒹구는 열매들을 생각한다. 천년 역사의 모퉁이를 돌아서는 고풍한 사찰 안에 한 高僧이 외롭게 비질하여 쓸어내는 은행잎이 쌓여간다. 어여쁜 소녀의 오랜 사진을 기억하는가. 색바랜 책갈피에 클립해 둘 은행잎을 주울 때면 금빛 은행들은 앞다투 듯 땅 위에 떨어져 발 아래 구른다. 가죽통같은 가슴에다 은행알을 주워 담는다. 어언-가을은 山寺에 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