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집

[스크랩] 뼈아픈 절망.1

영관님 詩 2010. 3. 3. 17:29

뼈아픈 절망. 1

-어린 매화나무에게

 

 

꽃나무야,  1월의 어여쁜 꽃나무야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세월 앞에서

아직 입 앙다문 너의 몸 아름답구나

 

꽃아,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한다

아직도 더 푸른 바람으로

너의 몸  닦고  또 닦아야 한다

 

생각해 보라,  암벽이 또 다른 새벽이 아니더냐

 

사막을 건너는 확실한 방법은

걷고 도 걷는 길뿐

눈부신 저 봄의 절정에서

꽃나무야, 1월의 어여쁜 꽃나무야.

 

 

출처 : 김성춘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엽서 한 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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