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2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조장/오기석 [2012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조장/오기석 히말라야는 죽은 자의 무덤이다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그 무덤이 우뚝우뚝 선다 나는 오직 하늘을 나는 독수리를 주목한다 치켜뜨고 고원을 배회하는 그 눈과 내 눈이 부딪칠 때 히말라야는 죽은 자가 산자를 배웅하는 묵직.. 신춘문예당선작(2) 2012.01.17
[스크랩]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손 머리 위로/방희섭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손 머리 위로/방희섭 오늘은 내가 급식당번반찬을 배식 받아서 교실까지 옮겨 나르는 중에소시지 하나를 날름 집어먹다가선생님께 딱 걸리고 말았지불같이 화를 내시는 선생님 앞에서나는 가만 생각에 잠기지코를 막고 소시지를 먹으면맛이 .. 신춘문예당선작(2) 2012.01.17
[스크랩]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나비가 돌아오는 아침/허영둘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나비가 돌아오는 아침/허영둘 젖은 잠을 수평선에 내거니 새벽이다 밤사이 천둥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예고된 일기였으나 어둠이 귀를 키워 여름밤이 죄처럼 길었다생각 한쪽을 무너뜨리는 천둥과 간단없는 빗소리에 섬처럼 엎드려 나를 낭.. 신춘문예당선작(2) 2012.01.14
[스크랩] [2012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영애-흰꽃이 지다/오영애 [2012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흰꽃이 지다/오영애 흰꽃이 진다 한꺼번에 진다 비를 맞으며 서서 수십 톤씩 진다 무더기무더기 진다 바야흐로 진다 가슴이 하나 진다 통곡하듯 진다 둥둥 떠서 진다 꽃상여로 진다 절뚝절뚝 진다 맨땅위에 진다 색 없이 진다 화 없이 진다 자식.. 신춘문예당선작(2) 2012.01.14
[스크랩] [2012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위풍당당 분필氏/정경희 [2012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위풍당당 분필氏/정경희 강의실에 상주하는 분필씨는요 평소엔 친절함 속에 뿔을 감추고 있지만앉기 거부하거나 행동지침을 어기면 밑줄 좍좍 그어가며 날 길들이려 하죠동강동강 제 몸 관절 부러뜨리며 어김없이 날카로운 뿔을 꺼내 위협해 .. 신춘문예당선작(2) 2012.01.14
[스크랩] [2012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링거 속의 바다 / 김영란 [2012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링거 속의 바다 / 김영란 온 몸이 글썽거린다 아득한 바다냄새 어쩌면 이 신열은 오래 전의 길 하나 열어줄지도 몰라 세상은 바다가 낳은 미지근한 비망록일거라고 아니, 그 비망록이 낙서들의 끝에 부려놓은 삽화일거라고 네가 나른한 힘을 .. 신춘문예당선작(2) 2012.01.14
[스크랩] [2012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귀화(歸化), 혹은 흑두루미의 귀환(歸還)/ 정영희 [2012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귀화(歸化), 혹은 흑두루미의 귀환(歸還)/ 정영희 아무르 강 소인이 찍힌 항공우편이 도착했다 우표 네 귀마다 고드름이 박혀있는 흑갈색 편지에는 온난화 현상도 이곳에선 세계대백과사전에서나 읽어보는 호사라며 한낮에도 발가락을 날개 안.. 신춘문예당선작(2) 2012.01.04
[스크랩]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노루귀가 피는 곳/최인숙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노루귀가 피는 곳/최인숙 그래 그래 여기야 여기신기해하고 신통해하는 것은 뜸이다안으로 스미는 연기의 수백 개 얼굴이아픈 곳을 알아서 나긋나긋 더듬는다그러고 보면 뜸은 어머니의 손을 숨기고 있다 뜸과 이웃인 침을 권하는 사람도 있지.. 신춘문예당선작(2) 2012.01.04
[스크랩]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나비가 돌아오는 아침/허영둘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나비가 돌아오는 아침/허영둘 젖은 잠을 수평선에 내거니 새벽이다 밤사이 천둥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예고된 일기였으나 어둠이 귀를 키워 여름밤이 죄처럼 길었다생각 한쪽을 무너뜨리는 천둥과 간단없는 빗소리에 섬처럼 엎드려 나를 낭.. 신춘문예당선작(2) 2012.01.04
[스크랩] [2012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역을 놓치다/이해원 [2012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역을 놓치다/이해원 실꾸리처럼 풀려버린 퇴근 길 오늘도 졸다가 역을 놓친 아빠는 목동역에서 얼마나 멀리 지나가며 헐거운 하루를 꾸벅꾸벅 박음질하고 있을까 된장찌개 두부가 한껏 부풀었다가 주저앉은 시간 텔레비전은 뉴스로 하루를 마.. 신춘문예당선작(2)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