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서울신문 신춘문예 詩 당선작/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끼의 시간 / 김준현 우물 위로 귀 몇 개가 떠다닌다 검은 비닐봉지 속에 느린 허공이 담겨 있다 나는 내 빈 얼굴을 바라본다 눈을 감거나 뜨거나, 닫아놓은 창이다 녹슨 현악기의 뼈를 꺾어 왔다 우물이 입을 벌리고 벽에는 수염이 거뭇하다 사춘기라.. 신춘문예당선작(1) 2013.01.04
2013.한국일보 신춘문예 詩 당선작/ 201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쏘가리, 호랑이 / 이정훈 나는 가끔 생각한다 범들이 강물 속에 살고 있는 거라고 범이 되고 싶었던 큰아버지는 얼룩얼룩한 가죽에 쇠촉 자국만 남아 집으로 돌아오진 못하고 병창[i] 아래 엎드려 있는 거라고 할애비는 밤마다 마당귀를 단단히 여몄다 .. 신춘문예당선작(1) 2013.01.04
[스크랩] [2012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구름사촌/조규남 [2012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구름사촌/조규남 내 발도 하늘을 문질러본 기억이 있다 나무이파리처럼 시원하게 흔들리며 하늘에 발자국을 찍어본 일이 있다 바람이 건들대며 쓰다듬고 지나가면 구름도 덩달아 내 발을 슬쩍 신어보고 도망가던 자국이 자꾸 간지럽다 운동장 .. 신춘문예당선작(1) 2012.01.17
[스크랩] [2012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산새/ 조정일 [2012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산새/ 조정일 숨 멈추고 한 발 보고, 듣고, 숨쉬고 숨 멈추고 또 한 발 보고, 듣고, 숨쉬고 가랑잎 한 장 내려앉듯이 그 위로 빗방울 한 개 구르듯이 산새가 걸을 때 [신춘문예/동시] '산새' 조정일 당선소감 "선생님, 또 느껴도 돼요?" 한 아이의 .. 신춘문예당선작(1) 2012.01.17
[스크랩] [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철이네 우편함/김영두 [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철이네 우편함/김영두 철이네 우편함은 강 이 편에 있습니다. 집배원 아저씨가 강 건너 오시는 게 미안해 이 편 강가 숲 속 소나무에 우편함을 달아 놓았답니다. 며칠에 한번씩 배를 타고 건너와 편지를 찾아가는 철이 아빠. 우편함 속에 할미.. 신춘문예당선작(1) 2012.01.17
[스크랩]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모과나무/주미경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모과나무/주미경 휠체어 뒤에 책가방을 달고 재륜이가 학교에 갑니다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모과나무 아래에서 길게 숨을 내쉴 때 모과나무는 가만히 휠체어를 내려다봅니다 무릎에 머리가 닿도록 허리를 휘었다가 젖히면서 반 바퀴 또 반 바.. 신춘문예당선작(1) 2012.01.17
[스크랩] [2012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아버지의 지게/권우상 [2012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아버지의 지게/권우상 아버지가 날마다 지시던 손때 가득 묻은 지게가 마당 한쪽 구석에 그림처럼 놓여 있습니다 자나 깨나 논두렁 밭두렁 분주히 오가며 삶을 퍼 담아 나르시던 아버지의 지게 지금은 먼 나라로 가신 아버지의 모습과 고단함.. 신춘문예당선작(1) 2012.01.17
[스크랩] [2012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사과나무 심부름/하지혜(하경자) [2012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사과나무 심부름/하지혜(하경자) 과일농사 짓는 삼촌에게사과나무가 일을 시킨다.-봉지 씌워 -겉봉지 벗겨 -속봉지 벗겨 -이제 따서 담아 사과나무 심부름하느라이 가을 삼촌 얼굴도발갛게 익었다. /당선소감/ 별처럼 반짝이는 이 순간을 함께 .. 신춘문예당선작(1) 2012.01.17
[스크랩] [2012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역을 놓치다/이해원 [2012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역을 놓치다/이해원 실꾸리처럼 풀려버린 퇴근 길 오늘도 졸다가 역을 놓친 아빠는 목동역에서 얼마나 멀리 지나가며 헐거운 하루를 꾸벅꾸벅 박음질하고 있을까 된장찌개 두부가 한껏 부풀었다가 주저앉은 시간 텔레비전은 뉴스로 하루를 마.. 신춘문예당선작(1) 2012.01.14
[스크랩]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저무는, 집/여성민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저무는, 집/여성민 지붕의 새가 휘파람을 불고, 집이 저무네 저무는, 집에는 풍차를 기다리는 바람이 있고 집의 세 면을 기다리는 한 면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저무는 것들이 저무네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엔 저물기를 기다.. 신춘문예당선작(1) 2012.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