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 날
하늘은 푸르고 포근한 봄날 온 산야에 꽃 잔치가 벌어져
세상이 꽃찬지가 되어 있고 날마다 달라지는 연두색 숲에
꾀꼬리도 돌아왔고 남쪽에 같던 작은 새들이 돌아와 집지
으려 지푸라기 물고 다니는 싱그러운 5월 어린이 날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어린이날 2010년 5월5일 88회 어린이
날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내 마음이 무거울까?
환하게 밝은 얼굴 순진하고귀여운 어린이들이 제대로 보
호 받지 못하고 어른들의 부끄러운 짓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조두순사건 부산여중생 사건 등이 머리에
떠오른다. 보건 복지부에 따르면 세심한 보살핌, 적절한
교육, 안전한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는“방임아동”이 전
국 적으로 102만 5천600명 (2008년 기준)에 이른단다.
전체 아동 667만 명의 15% 가 넘는 어린이가 이런 처지
에 놓여 있다니 오늘 88회 어린이날이 무색할 지경이다.
얼마 전 자기 방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만 하느라 세
상과 담을 쌓고 사는 중학생 아이의 말이 귀에 맴돈다.
“평생 이대로 살면 안 되나요? 누구에게도 폐 키지는 것
도 아니고 적당히 일하면서 내가 좋은 것을 하는데”죽어
라 공부하여도 부모가 원하는 대학 가기도 힘들고 혹시
명문대를 나와도 적성에 맞는 직업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라는 데 지금처럼 이렇게 살면 안될까요?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이 아이의 말이 서글프게
들리는 것은 왜 일까, 이 싱그러운 오월 어린이날에…….
友美 이의민
- 박성철의 <내 삶의 남겨진 숙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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