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詩

[스크랩] 성묘길/김계선

영관님 詩 2011. 11. 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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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길

 


성묘길
                             김 계 선

언젠가 나도 죽어 돌아올 빈 산
하늘과 바람이 서로 부딪쳐 우는
황토빛 빈 산

바람소리 들으며 자는가 누
는가
마음에 밟히는 사람 두고
차마 올 수 없었던 이 산에
내가 온 줄도 모르는 이 사람

골짜기 타고 흐르는
까마귀떼 우짖는 소리
네가 와서 잠든 이 산에
나도 죽어 돌아올 이 산

해는 西山에 걸리고
억새풀 발목 휘감겨
옛 맹세 바람 되어 날아간 하늘
한 줌 서러운 흙만 남긴 채

-카페 계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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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큰세계 문학HOME
글쓴이 : kau9poe1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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