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 오페라 "로엔그린"
Opera "Lohengrin" WWV75 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3]
Overture
로엔그린, Lohengrin 대본: 작곡자(바그너)자신에 의함. 독일어 때: 10세기 초 곳: 안트워프 초연: 1850. 8. 28. 바이마르 궁정 극장 연주시간: 제1막 60분, 제2막 60분, 제3막 55분, 총3시간10분
등장인물 하인리히 데르 포오클러(독일왕(Br)), 로엔그린(백조의 기사(T)), 엘자(브라반트 공작의 딸(S)), 고트프리트(엘자의 남동생(묵역)), 테라문트(브라반트 백작(Br)), 오르투르트(텔라분트 백작의 아내(MS)),그밖에 왕의 시종인 무사, 귀족, 귀부인, 백성, 시녀 등.
배 경
바그너는 파리를 떠나 드레그덴에 있을 때, 오페라 [탄호이저]와 [로엔그린]의 2편의 작폼을 작곡하였다. 1845년 여름부터 겨울까지는 작사에 몰두하였고, 작곡에 착수한 후에는 몇 년이 걸려서 완성되었다.
그러나 1849년 5월 당시의 드레스덴에서 전제정치에 대한 일대 혁명이 일어 났는데 여기에 휩쓸려 바그너는 정치범으로 몰려 바이마르와 스위스의 취리히에 몸을 피하였다.
그때 [로엔그린]의 초연준비를 한 리스트는 이 작폼을 1850년 8월 28일 바이마르 극장에서 발표하였다. 그러나 독일 국내에 들어오지 못한 그는 참석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그가 이 오페라를 처음 듣게 된 것은 1862년 5월 15일 빈 가극장이었는데 그날밤 아주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바그너는 이 작품에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탄호이저]와 같은 오페라에서 보여준 여성의 사랑에 회의를 갖게 되었는데 이것은 종래의 낙천적인 그의 생각에 의문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권력에 야심을 품은 음모가인 텔라문드 백작은 순결한 엘자와 여기에 협력하는 기사 로엔그린에 의해 운명이 바뀌게 된다. 즉 엘자의 인간적인 약점에서 두 사람의 행복은 무너진다는 줄거리로, 바그너가 지금까지 생각한 여성의 사랑에 무조건 믿던 신뢰감이 이 작품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여기서 바그너의 현실에 대한 인식이 일보 전진했다고 볼 수 있다.이 현실에서의 전진은 음악적인 수법에 있어서 현저한 성과를 보였는데, 이는 전에 발표한 작품에 비해 그가 수립할 악극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아리아와 레시타티브는 말하는 선율(Sprech-melodie) 가운데 통합되어 있다. 또한 구성에 있어서도 핵심이 될만한 주도동기(leitmotiv)가 확립되어 있으며, 등장인물의 인간적 심리 묘사가 면밀하게 첨가되어 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화성적 음빛깔의 수단을 각별히 풍부하게 하여 이에 더 부합시켰다.
전주곡 이 전주곡은 바그너의 걸작 중의 하나로, 『그랄의 성배』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한 곡이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 있는 그리스고의 피를 받았다는 성배(聖杯)의 행렬을 묘사하였다. 수백 년간 몬살바트 산 위의 탑에 비장되어 일생을 바친 기사에 의해 수호되어 있다. 그리하여 천국같이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음악적으로 보아도 가장 독창적인 작폼의 하나이다.
제1막 : 안트워프의 세르데 강변
막이 오르면 세그데 강변 푸른 둑 옆에 거대한 거목과 나무가 있는 좌우에 귀족과 기사들이 서 있고, 중앙에는 임시로 만든 옥좌에 독일왕 하인리히 1 세가 보인다. 왕 옆에 있는 군령사( 軍令使)가 신호를 하니 무대 위에 있는 나팔수가 팡파르를 분다. 왕은 안트워프를 방문한데 대한 취지를 말하고 훈시를 시작하는데 여기서 귀족들이 합창으로 화답한다. 왕은 동방의 국경지구에 불안을 일으킨 헝가리 군의 토벌을 위해 군대를 모집하려고 이 곳에 왔다면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 브라반트 국의 영주인 고트프리트 공작은 미성년이므로 텔라문트 백작이 보살피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고트프리트가 행방불명이었다.
그리하여 텔라문트 백작은 부인 오르트루트의 꾀임으로 고트프리트의 누이인 엘자를 동생의 암살범으로 국왕에게 고소한다.(사실 백작의 아내 오르트루트는 높은 가문을 미끼로 하여 텔라문트로 하여금 정권을 잡으려는 생각으로 고트프리트를 마법(魔法)으로써 백조로 변하게 하여 멀리 보낸 것이다). 그리고 텔라문트는 그의 누이인 엘자가 영주의 작위(爵位) 상속을 받으려고 야심을 품은 나머지 동생 고트프리트를 죽였을 것이라고 왕에게 진언한다.
아무런 죄도 없이 문초를 받게 된 그녀는 왕의 배려에 의한 신의 재판을 받기로 승낙한다. 그리고 자기를 대신하여 텔라문트 백작과 싸울 기사는 엘자가 지난 밤 꿈에서 만남 기사를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흰옷을 입고 시녀들과 같이 나타나 「엘자의 꿈(Elsas Traum)」이라는 유명한 노래로 왕에게 대답한다. "비참한 요즈음의 신세. 저는 혼자서 신을 의지하고 지냈습니다. 마음 속의 슬픔을 기도로써 씻어 버리고 있었습니다.(Ein-sam I teuben Tagen hab' ich zu Gott......)라는 말로 시작하여 꿈이야기를 한다. "베개 옆에 기사가 서 있었다. 은빛 갑옷을 입고, 방패를 등에 메고, 손에는 검, 허리에는 금피리를 차고 있다."고 말하여 그 사람만이 나의 불행을 구해줄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왕은 "신만이 이 사건을 재판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검을 빼어 땅을 가리키며 하늘의 재판을 구한다. 다시 말하자면 텔라문트 백작과 엘자의 결투로 재판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때 나팔소리와 함께 시종의 무관이 엘자를 대신하여 싸울 기사를 불렀는데, 만일 없다면 엘자 자신이 텔라문트와 결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엘자와 시녀들이 한마음으로 신에게 기도를 올렸더니 기적이 일어났다.
갑자기 여러 사람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떠들기 시작한다. 2중창으로 된 백조의 합창이 절정에 달했을 때, 세르데 강 위에 한 마리의 백조의 인도를 받아 찬란한 복장을 한 기사 로엔그린이 작은 배를 타고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그 기사는 엘자가 꿈에서 보았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이것을 본 텔라문트는 놀랐지만 그보다 절망과 동포에 떤 사람은 그의 아내 오르트 루트였다. 백조의 목에 감긴 쇠사슬을 보니 바로 자기가 마법으로 백조로 변하게 한 엘자의 동생 고트프리트 였기 때문이다.
로엔그린은 부드러운 노래로 백조를 위로하고 깊은 동정심을 보이며 백조를 돌려 보낸 후 육지로 올라온다. 엘자는 기사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존재를 모두 그에게 말하면서 자기대신 텔라문트와 결투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자 기사는 엘자에게 말하기를 "나를 믿어 주시오. 그리고 내가 결투에서 승리한다면 당신은 나의 아내가 되어 주오. 그러나 내가 어디서 왔는가와 또한 이름과 혈통에 관해서는 절대로 물어 봐서는 안된다"고 신중하게 납득시킨다. 그리고 나서 로엔그린은 엘자에게 「맹세를 구하는 노래(Nie sollst여 mich befragen)」를 부르며, 또한 왕도 결투를 시작하기 전에 「왕의 기도(Konigs Gebet)」를 부른다. 왕의 명령으로 마침내 신의 재판이 시작된다. 기사와 텔라문트 결투는 얼마 안되어 기사의 승리에 환호성을 올린 청년들은 방패 위에 망토를 깔아 엘자와 기사를 태워 가지고 퇴장한다.
제2막 : 안트워프 성 안의 광장
때는 밤으로, 어두컴컴한 교회 계단 위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는데 결투에서 패한 텔라문트 부부이다(텔라문트의 아내 오르트 루트는 프리스란드 후작의 딸로 이교도이며 마술사이다). 그들의 악한 간계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들은 이곳을 떠나야 했던 것이다. 남편은 불평을 하면서도 단념하고 있지만, 그의 아내는 또 다른 꾀를 알려주며 용기를 북돋운다. 그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엘자에게 로엔그린과 맹세한 서약을 파기하도록 하여 그의 신분을 폭로시키므로 위신을 떨어뜨리자는 것이었다.
그녀는 엘자를 움직여서 로엔그린에게 금지된 질문을 하게 하든가 아니면 그를 죽이려고 한다. 로엔그린과 같이 마술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신체의 어느 부분이라도 조금만 짤리면 죽기 때문이다. 그때 엘자가 바람을 쏘이러 궁정의 발코니로 나타나 그녀의 행복을 오래한다. 이를 본 오르트 루트는 교묘하게 그녀의 동정을 구해 복수심을 숨기면서 소리없이 그녀의 방에 들어가 로엔그린에 대한 의혹을 일으키려고 한다. 그녀에게 다가간 오르트 루트는 지금까지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며 동정을 구하자, 이제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잇는 엘자는 그녀를 용서하고 곁에 있게 한다.
오르트루트는 엘자 곁에 붙어 다니며 기사에 대한 의심과 불신의 마음을 싹트게 한다. 밤은 밝으며 소집의 나팔소리가 들리자 귀족들과 기사들이 집합한다. 왕의 시종은 텔라문트의 부처를 추방하는 명령을 한과 동시에, 엘자의 영지와 왕관을 신의 가호를 받은 로엔그린에게 브라반트 국의 영주로 임명하려 하지만 그 자신이 공작의 지위를 사양하기 때문에 "브라밥트 수호자"라는 말을 쓴다. 그리고 이제부터 결혼식이 있을 것이며, 내일은 브라반트 공국의 군대를 인솔하고 왕의 소집에 나가야 한다는 것을 포고한다.
얼마 후 궁전으로부터 교회로 가는 혼례의 행렬이 시작된다. 엘자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오르트 루트가 나타나 「당신에게까지 이름과 신분을 밝히지 않는 저 기사는 마귀이다」라는 주장하여 그녀와 말다툼을 한다. 국왕과 로엔그린이 등장할 무렵, 텔라문트가 나타나 로엔그린을 신을 기만하는 사람으로 고소하고 그의 이름도 출생지를 밝힐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로엔그린은 왕에게도 그것을 밝힐 수 없으며, 만약 엘자가 원한다면 대답할 수 있다고 한다. 엘자가 교회 입구에 섰을 때 오르트 루트가 다시 나타나 기사의 명령을 복종하지 않을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하므로 그녀로 하여금 공포심과 아울러 의심의 싹을 한층 더 갖게 한다.
제3막 : 성안의 신부 방
이 제3막의 전주곡은 제1막의 전주곡에 못지 않은 유명한 곡으로, 개막 전에 연주되는「축혼곡(Epithamism)」이다. 처음은 폭발할 것 같은 기쁨의 표현인데 환희의 동기로 시작한다. 이 전주곡은 종래의 오페라 서곡처럼 가극의 내용을 암시 하든가 또는 독립된 것이 아니라, 다음 무대에 연결되는 최초의 한 부분으로서 오페라의 전곡과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인 것이 특징이다. 목관 금관 심벌즈 등이 나오고, 장중한 트롬본의 테마가 울리면 중간부에서는 현악기와 관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아름다운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다시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으로 되돌아간다. 이렇게 전개되다가 비극의 동기인 [금문의 모티브]가 위협하는 것같이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 주면서 끝난다.
전주곡에 뒤 이어 그 유명한「혼례의 합창(Bridel chorus)」으로 막이 오른다. 엘자와 기사는 왕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하게 된다. 사람들은 두 사람의 신혼을 축복하고 천천히 나간다. 단둘이 남게 된 엘자는 기사의 신분에 대한 의심이 갑자기 솟아 올렸다. 더구나 남편이 이름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은 자기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오르트 루트의 말이 생각나자 더욱 흥분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굳게 언약한 맹세를 깨뜨리고 금단의 질문을 하게 된 것이다. 이때 텔라문트가 심복 부하 4명 과 함께 칼을 빼 들고 습격을 해왔다. 그러나 기사는 재빨리 건네준 칼로 단번에 그를 넘어 뜨린다. 텔라문트가 이렇게 갑자기 습격한 것은 로엔그린이 엘자의 금단의 질문막?인해 신에게서 받은 힘이 소멸되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악한자의 하수인 노릇을 한 귀족들은 검을 떨어뜨리고 로엔그린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기사는 귀족들을 불러 텔라문트의 시체를 왕 앞에 옮기라 한 후 시녀들을 부른다. 실신했던 엘자도 왕 앞에 옮기도록 명령한다. 그곳에서 자기의 신분을 전부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무대는 다시 세르데 강변으로 바뀐다. 나팔소리와 함께 브라반트의 군대가 등장한다. 그들은 로엔그린의 지휘로 국왕을 따라 동방으로 원정을 가려고 한다. 거기에 텔라문트의 시체와, 창백한 얼굴의 엘자, 갑옷을 입고 슬픈 표정을 한 기사 일행이 나타난다. 기사는 왕 앞에서 텔라문트를 죽인 이유를 설명한 후, 자신에 대한 엘자의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행복은 사라졌으며 그러기 때문에 이 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며 자기 신분을 밝힌다. 그는 먼 몬살바트의 탑에 모셔 놓은 성배(聖杯)를 수호하는 기사의 한 사람으로, 그 나라를 통치하는 성배의 왕 파르지팔의 아들 로엔그린인 것을 자백하는데 일동은 이 말에 놀란다. 엘자의 질문으로 신성한 비밀이 깨진 이상 자기는 몬살바트에 잇는 성배의 성으로 돌아가지 않으며 안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왕을 따라 동방으로 원정 갈 수는 없지만, 왕이 이끄는 독일군은 혁혁한 승리를 거두고 적은 독일을 침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때 로엔그린은「사람이 가까이 할 수 없는 먼나라에(In fernem land)」라는 유명한 발라드 풍의 노래를 부른다. 그의 말을 듣고서 실실한 엘자를 부축하며 자기는 신분을 밝혔기 때문에 신과 통하는 힘을 잃었다며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이때 그를 맞으러 앞서 나타났던 백조가 가까이 온다. 이별을 앞둔 로엔그린은 엘자에게 동생은 멀지 않아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며, 그때를 위해 자기의 검과 피리와 반지를 엘자에게 준다. 그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그는「로엔그린의 이별(Lohengrins Abschied)」이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이 때 오르트 루트가 나타나 자기의 승리를 자랑하며, 로엔그린을 먼 몬살바트까지 데려가지 않으면 안될 백조가 엘자의 동생인 고트프리트의 저주받은 모습이라고 기뻐한다.
로엔그린이 꿇어 앉아 신에게 기도를 드리자 흰 비둘기가 배에서 내려와 백조의 목에 감긴 쇠사슬을 풀어준다. 그러자 홀연히 고트프리트가 나타난다. 기뻐하는 엘자에게 로엔그린도 기쁜 낯으로 동생을 인도한다. 이 광경을 보자 오르트프 루트는 그 자리에서 죽어 버린다. 로엔그린은 백조대신 비둘기가 인도하는 작은 배를 타고 멀리 떠난다. 엘자는 동생 고트프리트의 팔에 안겨 비통한 나머지 정신을 잃고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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