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집

산이 나를 기다린다/이생진 시

영관님 詩 2011. 12. 3. 20:14
 

 

 

 

산이 나를 기다린다

                                   이생진

 

 "오늘도 산에 갈래요?"
비오는 날, 아내 목소리도 젖었다.
"가 봐야지 기다리니까"
"누가 기다린다고"
"새가 나무가 풀이 꽃이 바위가 비를 맞으며 기다리지"
"그것들이 말이나 할 줄 아나요"
"천만에, 말이야 당신보다 잘하지"
그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시인데

아내는 아직 나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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