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명시

별이 빛나는 밤에/

영관님 詩 2012. 1. 25. 18:53
 

 

별이 빛나는 밤에/겸향

 

 

1. 고향의 여름날 저녁은 밀집방석 깔아놓고 온 가족이 모여 밤하늘의 별을 세던 때가 있었습니다. 유난히 빛나는 별들 사이에 셀 수 없는 별무리가 노란 보석 가루를 뿌려 놓은 듯 황홀함을 연출 하곤 했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별 밤 꿈 이야기, 저 높은 별 나라엔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기에 저토록 아름답게 빛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안 해본 자들은 없을 것입니다.

 

 

2. 회색의 도시 속에 살다보니 언제 밤하늘의 별을 보았는지 아주 먼 이야기로만 느껴지는 지금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과학문명의 발전하는 지금 사람이 무엇이든지 마음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여기는 지금도 여전히 신비한 베일에 싸여 있는 곳은 별 나라의 세계가 아닌가 합니다. 마치 인간으론 도저히 감지 할 수 없는 영원의 세월 속에 하늘가를 유영하는 별들의 존재는 인간이 교만 할 수 없는 이유를 제공해 주는 듯합니다.

 

 

3. 이 세상에 인간의 손에 닿을 수 없는 어떤 존재가 시각적으로 보여 진다는 것은 인간의 무한한 창조적 발상을 자극시켜 주기도 하겠죠. 별 나라에서 우리를 보면 우리 역시 별나라이기도 하지만 별 나라의 존재는 눈에 보이는 세계 외에 다른 세계의 동경심을 주기도 합니다. 어떤 다른 세계를 동경 한다는 것은 끝없이 분출하는 우리들의 호기심을 많은 부분 흡수해 준다고 보아야 합니다.

 

 

4. 어느 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라 하시며 네 자손이 이와 같이 많으리라 말씀 하셨습니다. 별들과 우리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가슴이 설레게 합니다. 저 높은 별들은, 아마도 자기와 인연을 맺을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하게 여기고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죠. 네 자손을 별과 같이 많게 하시리라 던 약속이 이루어지면 별들은 그 만남을 통해 드디어 자기의 이름을 얻게 될 것입니다.

 

 

5. 요셉의 꿈에 등장했던 해와 달과 열 한 별은 사실은 그의 부모와 열 한 형제를 의미했습니다. 우리들의 꿈은 별과 같이 아름답고 찬란한 것이어야 합니다. 꿈을 꾸는데 돈을 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꿈이란 오늘의 현실을 가능하게 만드는 선행지수 같은 것입니다. 한 여름 뙤약볕 열기가 찬 기운을 만나면 물방울이 되어 지상에 비가 내리는 것처럼 우리는 아름다운 꿈의 열기를 하늘로 띄워 올려야 합니다. 그리하면 언젠가 꿈이 현실로 바뀌는 때가 찾아옵니다.

 

 

6. 내가 올린 꿈이 나의 시대 나의 손에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이 주신 꿈이 자기 시대에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만약 영원한 시간 속에 진입해 들어 갈 수만 있다면 그 꿈이 언제 이루어지느냐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한부 인생이란 의미에 너무 붙잡혀 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믿음이란 영원한 시간을 오늘의 시간으로 땡겨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7. 이다음에 목회를 은퇴하면 고향 땅에 내 손으로 집을 지어볼 생각입니다. 2층 다락방은 밤하늘이 보이는 구조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모든 꿈은 위에 있기에 위를 바라보고 위로부터 지혜를 얻어서 나의 현실에 반영해볼 생각입니다. 집을 짓는 것은 나의 꿈은 아닙니다. 다만 꿈을 바라 볼 수 있는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하겠죠. 우리가 이 현실이라는 공간에 살면서 짜증나는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그 이유는 너무나 현실에 집착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8. 위를 바라볼수록 현실에 매이기 쉬운 우리의 의식을 좀 더 초월적으로 이끌어 주기도 합니다.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나라에게 많은 긍정적인 열매도 안겨 주었지만 내가 빨리 이루어야 할 의무에 무거운 중압감 같은 것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 합니다. 유대인들은 절대 서두르거나 다그치지 않습니다. 그래도 세계에서 제일 많은 노벨수상자와 세계경제의 큰 손들로 군림하고 있지 않습니까?

 

 

9.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며 위를 향한 존재입니다. 모든 동물들은 네 발로 기어 다니며 땅을 보고 살지만 우리는 두 발로 서서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우리가 높은 뜻을 가질수록 언어도 달라지고 서로를 바라보는 가치도 달라집니다. 땅을 바라보고 욕심에 이끌려 사는 삶은 조급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구조에 빠지게 합니다. 욕심에게 물어 보세요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소유 해야만 만족 하다고 여기겠습니까?

 

 

10. 당신이 만약 밤하늘의 별을 본지가 오래 되었다고 생각 되신다면 너무 조급한 일과에 매어있기 때문입니다. 꿈을 꿀 시간도 없이 우리의 이름을 새겨 넣을 저 별들도 바라 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 자신에게 너무 힘든 일을 강요한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지금 당신의 별이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눈을 맞추고 더 영롱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여 주길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이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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