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실

[스크랩] 슈만 / 피아노곡 어린이 정경 중 꿈

영관님 詩 2012. 3. 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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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erszenen Op.15 - Traumerei

슈만 / 피아노곡 어린이 정경 중 꿈

Schumann, Robert 1810~1856

Op.15 - No.7 : Traumerei

 

Philippe Entremont, piano

Miklos Pereny, cello - Budapest Strings

Martha Argerich, piano

     

'어린이 정경'은 1838년 작곡된 총 13곡의 피아노 소곡으로 결혼 전 자신의 아내가 될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에 이 곡에 대한 내용을 알렸었다. 어린이 정경은 어린이가 된 기분으로 쓴 30곡의 곡 중에서 12곡을 모은 모음집으로 후에 한 곡을 더 추가하여 13곡이 되었다. 슈만의 동심, 어린 날에 대한 동경을 담은 곡들로 '트로이 메라이' 는 이중 7번째에 해당하는 곡으로 가장 유명하다.

     

     

7. 트로이메라이- F장조 4/4박자 Traumerei

트로이메라이라는 말은 그대로 알려져 있다. 독일어로 트라움(꿈)에서 파생된 "꿈을 꿈"이라는 정도의 말이다. 이 곡의 소재는 단 하나이다. 상승하여 하강하는 4마디의 선율이 전부 8번 되풀이 된다. 그것 뿐이지만 그 짜임의 뉘앙스가 미묘하게 변화되어 마치 꿈꾸는 듯한 가볍고 단조로움의 미묘함이 변화를 꾀한다. 슈마네스크한 선의 얽힘, 특히 내려오는 선의 모습은 표정이 대단하다. 이 곡의 주제도 근본의 궤적과 관계되고 있다. 그것이 표현하는 표정 변화의 훌륭함은 다음 마디를 살펴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제2, 6마디, 제10, 14마디, 제18, 22마디.

 

Kinderszenen Op.15 - 어린이 정경 작품15

작곡가의 문화에 공헌도를 측정하는 척도가 있다고 하면 그 중에는 다음 세대에 주는 것이 어떠한 것이었느냐 하는 그러한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린이를 위하여 좋은 작품을 쓰고 예술적으로도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기술만이 아닌 음악상의 영양을 다음 세대에 물려 준다는 점에서 슈만보다 더한 대작곡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차이코프스키도,드뷔시도 그 외 19세기 후반 이래의 많은 작곡가들이 이런 점에서는 슈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곡집 중 "트로이메라이", 드레스덴 시대의 "소년 앨범" 작품68에서의 "즐거운 농부"등을 생각해 보아도 세계 중의 소년 소녀로서 이 은혜를 받은 사람들의 총인구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일 것이다. 슈만의 음악이 이를테면 바그너의 거대한 악극도 감히 따르지 못하는 영역은 이러한 점이다.

<어린이 정경>이라는 작품의 경우, 그러나 그 견지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것은 어린이를 위한 작품은 아니며 슈만의 가장 충실한 창작력의 시기에 작곡된 어른들을 위한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후에 소년들을 위한 앨범과는 다른 점에서 K.H 베르너는 이 사정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하고 있다.

"<어린이 정경>은 젊은 마음을 간직한 어른들을 위한 곡집이다."

슈만 자신의 글로 그동안의 소식을 활자화한 귀중한 몇줄의 글이 남아 있다. 1838년 3월 18일. 클라라에게 쓴 편지에서 그것을 인용해 보자.

"나는 지금 음악으로 가득 차 넘칠 것 같은 그러한 기분이 자주 납니다. 무엇을 작곡했는지, 잊어버리기 전에 써 두겠습니다 - 언젠가 당신은 나에게 이렇게 써 보냈습니다. "가끔 당신은 어린애같이 생각됩니다."라고. 이 말의 여운 속에서 작곡한 것입니다. 즉 이것이 마치 마법의 붓처럼 움직여 30개나 되는 귀여운 것들을 썼습니다. 거기에서 12곡을 골라 <어린이 정경>이라고 이름을 붙인 셈입니다. 당신도 꼭 기뻐하시겠지요. 그러나 명피아니스트인 것은 잊어버려 주십시오."

슈만의 피아노 작품 전체 중에서도 이 곡집의 예술적 가치는 지극히 높은 것이다. 작품 11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작품17의 <판타지>까지의 7곡을 통틀어 최고급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그 중에서도 작품 12의 <환상소곡집>과 이 작품15와는 격정의 태풍에 쌓여 있는 조용한 고도처럼 부드러운 환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슈만 자신의 평가는 <사육제>나 <피아노 소나타> 등의 "거칠은 것들"에서, 작품15이후의 형식 내용과 함께 이루어진 성격의 것으로 자기의 양식이 원숙해졌다고 보고 있어 <어린이 정경>도 <크라이슬레리아나>와 <판타지>와 더불어 자기의 최고 걸작에 넣고 있었다. 이 평가는 후세에 반대의 주장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슈만의 생존시부터 19세기 말에 걸쳐 이 작품은 피아노 소곡집의 모범적인 위치에 있다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편지의 날짜에서 1838년의 3월 18일에는 30점 정도의 스케치에서 12점을 골라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3월에 완성"이라고 한 것은 성급한 것으로, 4월 한 달은 꼬박 수정 보완에 몰두하였다. 4월 13일자의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어린이의 정경>은 당신이 도착할 때까지는 완성될 것입니다. 이 곡들이 나는 대단히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치고 있으면 대단히 사람들에게 인상을 주는 것 같으며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그러합니다!" (곁들여 클라라는 이때 비인에 있었으며 5월 초나 중순 가까이 돌아올 예정이었다).

출판은 1839년, 라이프치히,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출판사.

 

 

 

슈만 Schumann, Robert(1810.6.8~1856.7.29) 독일

음악가 중에서 가장 교양이 풍부한 슈만은 어려서부터 음악적 천품을 나타냈다. 처음에 그는 법률을 공부하다가 아버지가 별세한 후 20세 때부터 음악을 전공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피아니스트가 되려고 맹렬하게 연습을 했는데, 너무 무리하여 손가락을 다쳤다. 그래서 작곡가로 방향을 돌렸다. 한편 음악 평론가로서 당시 음악계의 형식적이고 상투적이며 보수적인 경향을 깨뜨려 음악계의 공기를 혁신시키려고 애썼다. [음악신보 Neue Zeitschrife fur Musik]를 창간하여 펜을 들고 자유롭고 새로운 음악의 발전을 위해 옛 사상과 대결했다. 그의 작곡 수법을 지금까지의 고전 약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상을 모체로 하여 거기에 형식을 맞추었다. 신선한 리듬과 색체감이 풍부한 화성법 등은 그의 작품의 품위를 높여 주었다. 그리고 예리한 감수성으로 선율과 문학에 대한 깊은 조예는 그의 음악에 표제적 구상을 뒷받침해 주었다 할 것이다. 슈만의 음악적인 주력은 피아노에 있다. 그러나 슈베르트의 뒤를 계승한 리트 작곡가로서의 비중은 매우 크다. 그리고 그 외에 교향곡, 관현악곡, 실내악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명작을 남겼다. 그는 피아니스트인 크라라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클라라는 그 후 남편의 작품을 계속 연주 발표하여 슈만으로 하여금 명작은 낼 수 있게 하였다. 만년에 이르러 슈만을 정신병으로 라인강에 투신했는데, 생명을 구했지만 그 후로 폐인이 되어 2년 간 병원에서 고생하다가 결국 비참한 생을 마쳤다

 

 

 

 


출처 : 관악산의 추억(e8853)
글쓴이 : 파도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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