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스튜디오

[스크랩] 나 늙어면 이렇게 당신과 살아 보고 싶어.

영관님 詩 2010. 3. 16. 20:54

나 늙어면 이렇게 당신과 살아 보고 싶어. 가능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겟어. 개울 물소리 졸졸 거리면 더 좋을거야 잠없는 난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는 아침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들고 산책해야지 삐걱 거리는 허리 주욱 펴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체조 시킬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랜 입맞춤 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 할거야. 이를테면 쇠고기 꼭꼭다져놓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해서 깔깔한 입안이 솜사탕 문듯 할거야. 이때 나직이 모짜르트를 올려 놓아야지 아주 연한 헤즐렛을 내리고 꽃무늬 박힌 찻잔 두개로 가득담아. 이제 잉크 냄새나는 신문을 볼거야 코에 걸린 안개 너머 당신의 눈빛을 읽겠지. 눈을 감고 다가가야지 서툴지 않게 당신코와 맞닿을수 있어 강아지 처럼 부벼 볼거야 그래보고 싶었거든 해가 높이 오르고 당신의 무릅을 베고 오래오래 낮잠도 자야지 아이처럼 자장가도 부탁해 볼까? 어쩌면 그때는 창밖의 많은것들 세상의 분주한 것들 우리를 닮아 아주 조용하고 아주 평화로울 거야! 늙어면 이렇게 당신과 살아 보고 싶어 . 당신의 굽은 등에 기대 울고 싶어 장작불 같던 가슴. 그불씨 사그러들게 하느라 참 힘들었노라 이별이 무서워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노라 사랑하기 너무 벅찬 그때 나 왜 그렇게 어리석엇을까 말할거야. 겨울에 백화점에 가서 당신의 마른가슴 덥힐 스웨터를 살거야. 잿빛모자 두개 사서 하나 씩 쓰고 강변 찻집으로 나가 볼거야 눈이 내릴까. 봄엔 당신 연베이지색짗 점퍼 입고 나 목에 겨자빛 실크 스카프 매고 이른아침 조조 영화를 보러 갈까? 드라이빛 미스 데이지 같은. 가을엔 희끗한 머리 곱게 빗고 헤이즐럿 보온병에 담아 들고 낙엽 밟으러 가야지. 낙엽 밟으러 가야지. 곱게 판넬하여 창가에 걸어 두어야지. 그리고 그리고 서점엘 가는거야 책을 한아름 사서 들고 서재로 가는거야 나 늙어면 그렇게 그렇게 당신과 살아 보고 싶어. 빌러온 글

출처 : 당신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
글쓴이 : 사철 나무 원글보기
메모 :

'영상시스튜디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살구꽃  (0) 2010.04.11
[스크랩] Re:Re:꽃섬  (0) 2010.04.07
[스크랩] 봄 - 김용택  (0) 2010.03.17
[스크랩] 겨울딸기  (0) 2010.03.14
[스크랩] 전주천의 겨울  (0) 201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