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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섬진강

영관님 詩 2010. 7. 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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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글 : 최양현 소나무 한그루 비스듬히 선 섬진강에 서면 더 큰 강은 눈에서 멀어진다 오래전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흰 강물에 오오래 찰랑거리다 사라진 것은 한손에 쥘 듯한 것을 놓으라는 신호 잊었으나 기억의 저편에서 풍경처럼 종치던 이명이 이제 고요히 사그라든 것은 연어를 키워 바다로 보낸 빈 강의 내음뿐 흙과 나무 바람을 보라 눈감고 들으면 보일 것이다 먼 타국에서 잃어버린 그림이 보일 것이다 강 넘어 감나무 골 무념의 햇살이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더딘 일을 한다 아 감 하나 익히는데 바람 한 점이면 될 것을 큰물에서는 잊었다 섬진강 섬진강 섬진강 섬진 강가에 서면 강은 없고 나만 홀로일 것이다 거슬러 돌아와 좁은 계곡 찬물에 반짝거리는 사랑을 닦는 점점이 둘씩 하나 하나이다 섬진강은 그러한 것을 헤집고, 네 맘을 헤집고 섬진강이라 한다
출처 : 자유문학회
글쓴이 : 양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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