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집

[스크랩] 천생연분

영관님 詩 2010. 8. 11. 11:22

 

 

천생연분

 

 

朴民宇

 

 

내게 하나 없는 것 너에게 있고
너에게 하나 없는 것은 나에게 있고

우리 서로 하나씩 부족한 것을
도란도란 속삭이듯 나누어 가지자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물이 아니면 건너지 말라

너도 언젠가는 꽃잎이 되어
가을 길 오른편에 서 있을 것이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촛불 같은 것

나의 몸을
불에 태우고

그 빛으로 우리는
어둠 속에 서 있다

 

 

출처 : 자유문학회
글쓴이 : bc8937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