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여행 티켓
이운룡
철컥, 산문 닫힌 적막 뒤에서
이 세상 티눈 빼고 내다보는, 거기
누구 있소?
물어도 소용없는 저 헐렁한 가벼움과 나와
묵시록 껴안고 떠가는 달과
무슨 재미나는 일 섬기러
예약된 여행 티켓 받아 쥐고 어디로 가는가
밤 하늘 농성의 구름 떼 다 쫓아 내고
잠 설친 별들 하나, 둘 불러내 산에 박힌다
이승 끝에 매달린 손 맥없이 풀어지는 날
유택 찾아갈 나의 밤눈 어두워
행여나 길 밖의 헛발 옥문 속에 빠질까
일찌감치 밤길 더듬어 낯 익혀 두려고 생각하니
이런 시 써도 되는지, 정말 되는지
잡지 한 장 찢어지는 욕먹은 소리
참, 가볍고 상큼하다.
출처 : 셋넷꽃천사-중심꽃.되살려제모양찾기윤현순
글쓴이 : 셋넷꽃천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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