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언어의 설렘
전북시낭송협회 회장 · 시인 표수욱
다이아몬드는 어둠 속에서 빛을 토하지 않고
빛과 빛이 만나 눈부시게 반사될 뿐이다.
가녀리면서 낭창낭창한 수양버들의 늘어짐처럼
나긋나긋하면서도 그 빛의 꼬리는
수양버들을 닮는다.
다이아몬드!
너의 찬란한 빛 때문에 순백의 낱말들은
가을 바람의 서늘함에 견디지 못한
거짓말처럼 온 몸을 휘감고 돈다.
누구인들 너를 탐하지 않겠는가, 오직 너는
빛을 토하고 여인들은 너의 번쩍이는 빛을 흠모한다.
여기 깨알보다 조금 큰 낱말들이
너처럼 빛을 물고 낙엽들 바스락거림을
달래고 있는 밤,
너만한 크기의 빛을 엮어
밤하늘 별빛과도 한바탕 놀아 보려나.
이 한밤 네 빛을 따라가 보고 싶다.
네 빛이 머무는 여기
사람들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다.
너의 가슴속에선 뜨거운 빛이
이제 막 용광로의 쇳물이 되어 솟아오르고
불확실한 낱말은 시의 언어가 되어
이 밤 찬란히 피어오르고 있느니.
출처 : 전북시낭송협회
글쓴이 : 호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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