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너를 마시며
미랑 이수정
장밋빛 붉은 사랑의 이름
은은히 다가오는 사랑의 향기.
너는 햇볕 한 점 닿지 않은
배불뚝이 나무통 속에서 익어
오랜 인고[忍苦]끝에
세월의 긴 터널 지나 갓 태어나
오늘, 상들리에 불빛 아래서
이윽고 우릴 취하게 하는구나.
향긋이 촉촉이 맘 적셔주는구나.
가슴 불질러주는구나.
사랑은 포도주처럼
숨어 익는 것이라 더라.
오래 참는 것이라더라.
핑크 빛으로 달콤하다.더라.
생의 가장 깊은 향[香]이라더라.
빈 가슴 해맑은 유리잔 속에
사랑 한잔 부어 들고
내 오늘
슬프도록 아름다운 노래 부르리라.
포도주, 내 너를 마시며 …….
저자 이수정
시인 수필가 낭송인 작사가
출처 : 자유문학회
글쓴이 : 미랑 이수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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