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과 시론

[스크랩] 해동문학과 정광수 선생님(수정보완)

영관님 詩 2010. 12. 6. 10:59

海東文學과 鄭光修 선생님

                                    鄕江 張 貞 文


내가 季刊 海東文學과 그 主幹이신 정광수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지난여름, 서울 강남문화원에서 모인 서울詩壇 시낭송회에서이다.  서울시단은 문단의 원로이고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이신 성기조 선생님을 주축으로 하는 시인들의 모임이다.  이 문학진흥재단에서 시인이고 문학평론가이신 정광수 선생님이 상임고문으로 많은 일을 하신다.

그날 시낭송회가 끝나고 인근 음식점에서 서울시단 시인들이 환담을 하며 음식을 나누었는데 정선생님과 내가 마주 앉게 되었다. 정선생님은 대전사범하교 출신이라고 했다.  대전은 내게는 제 2의 고향이고 대전사범은 내 고종동생이 졸업한 학교라서 친근감이 있다.  나도 정선생님에게 내 인생, 외로웠던 과거와 문학, 철학, 신학연구 등 경험담을 말했고 정선생님은 나의 해석학 학문에 관심이 있다면서 그의 명함을 내게 주셨다. 

  수일 후 나는 정광수 선생님에게 내 저서들 가운데 ‘文學藝術과 時空解釋學’ ‘참빛을 비추라’(소설집), ‘하늘은 더 파 - 랗고’(시집), 이렇게 세권을 우송했다. 정선생님이 그 책들을 읽으시고 내게 전화를 하셨다.  격찬의 말씀을 하시면서 그 저서들 중에 문학예술과 시공해석학에 들어있는 학술논문, ‘新約聖書 解釋學 哲學的 및 神學的 연구’를 계간 海東文學 겨울호에 게재하고 싶다고 했다. 저자로서 저는 고마웠고 놀라기도 했다. 文藝誌에 문학평론 아닌 철학, 신학의 학술논문을 실어주는 경우를 내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간, 시간의 성서언어를 해석하는 難解의 학문내용이니 독자들이 얼마나 관심이 있으며 읽어줄 것인가. 이 논문은 나의 영문저서. ‘Space-Time Talk: New Testament Hermeneutics 가운데 한 부분을 한국인 독자들을 위해 나 자신이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나의 저서 Space-Time Talk는 1988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출판된 학술논문으로서 철학적 신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옥스퍼드 대학교 John Macquarrie 교수님의 추천서문이 들어있고  하버드, 옥스퍼드 등 세계명문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저서가 한국의 神學界에도 알려지면서 한국어 번역을 원하는 학자들이 있었다.  내가 아는 연세대의 S교수님은 그 해석학 저서를 한 사람이 읽어도 좋으니 번역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한국어 번역본 출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5월(2010년), 나의 傘壽기념文集 ’문학예술과 시공해석학‘을 출판하면서 그 Space-Time Talk의 해석학의 일부를 한국말로 옮겨 포함시켰던 것이다.  空間, 時間의 認識論을 취급한 이 논문이 정광수 선생님의 마음에 들어 해동문학의 한 부분이 되었다.  정선생님은 논문의 제목 밑에 다음과 같이 註를 달아주셨다.  -張貞文 博士는 세계적 碩學으로 특히 新約聖書 解釋學의 권위자이시다.  이에 空間 時間에 관한 논문을 要約연재하여 독자에게 보답하고저 한다. -  편집진 註


  文藝의 글이든 학문의 글이든 글 쓰는 文人은 그의 글이 많은 사람에게 읽혀지기를 바란다.  독자들의 호응이나 반응이 좋으면 더욱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다행이 지난 수십 년간 나의 저서들과 글들은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독자들에게서 독후감을 들었다.  더 만족스러운 것은 난해의 학술 논문들이 읽혀져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으면서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신학, 철학을 연구한 학자 친구 두 분은 나의 Space-Time Talk을 읽었는데 내용이 어려워 책의 반 정도만 읽었다고 했다.  그러니 일반 독자들이 읽기를 바랄 수 없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학, 철학 학문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금년 들어 여러 카페에 나의 논문들을 상재했다. 어떤 카페에서는 의외로 많은 독자들이 내 논문을 읽었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 인생을 명상하는 사람들은 철학, 신학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海東文學을 만드시는 鄭光修 평론가께서 이점을 생각하신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나의 어려운 학문의 글을 한국사회에 소개, 연재해 주시는 정선생님을 마음 깊이 고마워한다.  그리고 표지도 편집도 정갈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계간 海東文學誌를 좋아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2010년 12월, 용인 수지에서

출처 : 상록수와 함께
글쓴이 : 향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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