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이 지기 전에, 매화가 피기 전에
김종제
꽃 하나
피워내기 위해
당신은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가
꽃 하나 진다고 해서
나는 또
얼마나 피를 흘렸던가
당신은 꽃을
가슴속에 심었고
나는 꽃을
머릿속에 심었으므로
차디찬 당신의 꽃은
불이었고
뜨거운 나의 꽃은
얼음이었다
우리가 언제
한몸이었던 때가 있었을까
꽃 하나를 만나기 전에
꽃 하나는 이별이다
내가 동백으로 지기 전에
당신이 매화로 피기 전에
우리가 꽃밭에서
미륵처럼 그렇게
오래도록 바라본 적 있었을까
출처 : 자유문학회
글쓴이 : 구석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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