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고향 시르테에서 땅굴에 숨어 있다 발각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Qaddafi·69)는 시민군과 맞닥뜨리자 먼저 목숨부터 구걸했다. 카다피는 총구를 들이대는 시민군에 애원하듯 “제발 쏘지 마. 쏘지 마”라고 소리를 질렀다. 42년 철권통치 독재자의 위엄 따위는 온데간데없었다. 시민군은 생포 직전 카다피가 갖고 있던 황금권총을 빼앗아 무장해제시킨 뒤 그를 체포했다. 로이터통신 등이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카다피의 체포 순간이다.
현장에 있던 시민군 병사들은 “체포 직후 카다피는 이미 머리와 다리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체포된 뒤 처음으로 공개된 그의 사진은 얼굴과 온몸에 피를 흠뻑 뒤집어쓴 비참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주변에 있던 시민군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전 세계에 공개했다.
CNN은 “시민군이 카다피를 트럭에 싣기 위해 길바닥에서 질질 끌고 가다 바닥에 눕혔다. 그 뒤 웃옷을 벗기고 그의 머리를 발로 짓밟았다”며 “카다피는 이내 눈동자가 풀리고 의식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또 “한 시민군 병사는 쓰러져 있는 카다피의 얼굴에 신발을 던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얼굴에 신발을 던지는 것은 아랍권에선 중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진다. 로이터통신 등 일부 외신은 이 과정에서 이미 치명상을 입은 카다피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8월 23일 수도 트리폴리가 함락되면서 종적을 감췄던 카다피는 결국 자신의 고향이자 친위대의 최후 저항거점이던 시르테에서 이렇게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트리폴리·워싱턴=AP 로이터 신화/뉴시스】정진탄 기자 = 42년 동안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69) 전 국가원수가 20일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사망했다.
카다피는 중동을 휩쓴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으로 사망한 첫 번째 지도자다.
마무드 지브릴 리비아 과도정부 총리는 이날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시르테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지브릴 총리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카다피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시르테에 있는 건물 내에서 자신의 지지세력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카다피는 리비아 남부사막 깊숙이 은신해 새 정부에 맞서 저항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날 알자지라 TV는 카다피 시신이 NTC군들에 의해 거리에서 끌려가는 모습을 전했다.
알자지라 TV는 셔츠가 벗겨진 반나체의 카다피 시신을 보여줬다. 카다피의 얼굴은 피로 얼룩지고 머리 옆 부분에 총상을 입었다.
알 아라비야 TV는 카다피의 시신이 시르테 인근 도시 미스라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수도 트리폴리와 시르테, 바니 왈리드 등에서는 '신은 위대하다'는 외침 함께 축포가 쏘아 올려졌다.
또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고 리비아인들은 거리에서 서로 껴안았다. 리비아 지도자들은 시르테 함락 이후 '해방'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비아 과도정부는 카다피가 사망했음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미 정부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NTC 측에서 리비아 주재 미 관리들에게 카다피 사망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카다피 사망 과정에서 리비아 전 국방장관인 아부 바크르 유니스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다피의 아들 무타심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NTC의 모헤메드 부라스 알리 알 마크니 사령관은 카다피가 시르테 전투에서 부상으로 사망한 지 수 시간이 지난 뒤 무타심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 마크니 사령관은 NTC군이 카다피의 다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르테 소재 한 곳을 포위했다고 말했다
chchtan7982@newsis.com
출처 : 한류열풍 사랑
글쓴이 : 새오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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