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집

[스크랩] 나는 자꾸 나를 때린다/박준영 시: 전민정 낭송

영관님 詩 2011. 10. 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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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08월29일 12시20분
'나는 자꾸 나를 때린다'


'나는 자꾸 나를 때린다'
박준영 시_전민정 낭독 

나는 팽이다  
아니 팽이채다   

나는 평이면서   
팽이채다   

나는 나를 때린다   
때리면 때릴수록 팽이처럼   
너무 잘 돈다   

너무 잘 돌면  팽이가 그냥 서 있는 것처럼   
나는 너무 잘 돌아   
지금 그냥 서 있다   

때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나   
잘 돌아 잘도 서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하니까   
어제도 오늘도   
나는 자꾸 나를 때린다!
박준영, <나는 자꾸 나를 때린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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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는 일반적인 문장으로 썼더라면 한낱 교훈시나 상식적인 이야기 시에 그치고 말았을 터인데 대담하게 풍자를 택하여 3단 논법으로 구술하여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읽기에 재미가 있고 기억에 남는 시편인 것이다.
  이와 같은 경향은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에서는 볼 수 없던 특징으로 나는 이러한 경향을 박 시인의 뚜렷한 발전이라 여기고 있다.
  박 시인은 오랜 세월 방송문화계에서 종사해 온 원로 방송인이다. 방송에 관한 전문지식 또한 대단하지만 문학을 향한 열정 또한 뜨겁다.
  문학과 저널리즘은 사촌 간이다. 신문, 방송에서 닦은 빼어난 기량과 지식을 작품 생산에 더 많이 활용해 주기를 당부드리고 싶다.
  중학생 때부터 시를 썼으나 실제로 문단에 나온 것은 만년에 이르러서다. 이것은 아쉬운 일이나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을 쓴다면 지나간 날의 공간를 충분히 메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김규동(시인·한국작가회의 고문), 서문 <박준영 시인의 생활과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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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북시낭송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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