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中國작가 모옌 선정/

 

노벨문학상 '붉은 수수밭' 중국 모옌문화혁명후 농민·노동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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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2 15:09 | 데일리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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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붉은 수수밭(1987년·장이머우 감독)'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진 중국의 소설가 모옌(莫言·57·사진)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11일 모옌을 2012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간의 구전 문학과 역사, 중국의 시대적 상황을 문학으로 잘 버무렸다는 것이 한림원의 선정 이유. 실제로 모옌의 작품 대다수는 자신의 고향에서 전해오는 전설에 바탕을 뒀다.

그는 사실상 중국의 첫 노벨 문학상 수상자다. 2000년 중국계 가오싱젠(高行健)이 이 상을 탔지만, 당시 그는 프랑스로 망명한 상태였다.

모옌의 본명은 관모예(管謨業). 모옌은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글로만 뜻을 표현한다'는 의지를 필명에 담은 셈이다.

그는 작가 생활 30여 년 동안 농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만을 내놓고 있다.

1955년 산둥(山東) 성 가오미(高密) 현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모옌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문화혁명이 일어나자 학교를 그만두고 농민, 노동자로 생활했다.

1976년 중국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해방군 예술학원 문학과를 졸업한 뒤 베이징 사범대학과 루쉰 문학창작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으면서 작가의 길을 걷는다.

1981년 단편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로 등단한 모옌은 1985년 '투명한 홍당무(透明的紅蘿蔔)'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87년 발표한 장편 '홍까오량 가족(紅高粱家族)'은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문둥병을 앓는 양조장집 아들에게 팔리듯 시집간 여인이 당시 꽃가마를 메던 남자와 사랑에 빠져 '나'의 아버지를 갖는 것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장이머우 감독이 일부 내용을 영화로 만들어 1988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출산을 제한하는 중국 정부 탓에 낙태를 해야 했던 산부인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개구리'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티엔탕 마늘종 노래(天堂蒜?之歌)' '술의 나라(酒國)' '생사피로(生死疲勞)'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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