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전 법정스님이 돌아가셨다.
난 종교인도 아니고,
그 분의 책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문득 어제 스님의 다비식을 보며
뭔가 가슴을 쿵 치는 마음의 울림이 계속 가시질 않는다.
난 너무 많이 갖고 사는구나.
너무 많이 갖고자 애쓰고 산다는 생각.
어제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고나서
혼자 울었다.
엄마의 혼란한 정신상태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투.
아...엄마를 모시고 사는 동생네가 힘들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오면서도,
그래도 그렇게라도 오래사셨으면 하는 마음이 슬프다.
시부모를 모시는 친구들이 아우성치며 병든시부모 모시기가 힘들다고
이런저런 독한 푸념을 늘어 놓을 때마다.
난 늘 약간의 치매를 앍고 있는 나의 친정엄마가 생각난다.
딸인 내 입장에선 어머니의 자리가 친정 그자체이고 추상같이 높고 따스하니
놓여있는 입장에 따라 이렇게 다른것이 세상사인가?
자주 못뵙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삶과 죽음을 생각 해 본다.
"스님 불들어 갑니다. 빨리 나오십시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속에 한줌의 가루가 되는 육신.
영혼은 어디론가 불길을 피해 다른곳으로 갔을까?
이런저런 상념속에 내 삶에 대해 뒤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언가 이루려고 하고, 가지려하고, 더 많이, 더높이....끊임 없는 집착, 집착들.....
맑게.
가볍게 떠난
한 노승의 삶을 바라보는
난
오늘
마음이 무겁고 슬프다.
출처 : 감 성 공 간
글쓴이 : 물푸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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