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족의 집

[스크랩] 우리가 함께 한 한가위

영관님 詩 2010. 3. 17. 17:34
우리가 함께 한 한가위
이은심    
1.


지난 해와
똑같은 달이라도
달님의 얼굴에
쓸쓸함이 없었으면

도시의 골목
좁은 텃밭이라도
국화향기 짙어가는
계절의 뜨락이었으면

2

당신과
함께 한 한가위는
흐르는 강물도 함께 였습니다

먹구름 가려
이즈러진 달을 빚어 만든
전설의 둥근 달이었습니다

서러운 단내나는
세월의 강 건너온 우리 향해
두 손 벌려 맞이 하는
휘영청 밝은 달이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나눈 반쪽사과처럼
텅빈 본질로 채운 마음이었습니다
출처 : 영시마을
글쓴이 : 한민 이은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