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8일 (금) 06:01 중앙일보
추사 친필 6점 새로 공개됐다
|
이번에 공개된 추사 친필은 추사가 고모의 손자인 민태호에게 보낸 편지 5점과 친구 권돈인에게 보내는 편지 1점이다. 모두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다. 서지학자 김영복씨는 "추사가 노년을 보냈던 과천 시대의 농익은 필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 추사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1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청사 2층 자료실. 추사연구회 소속 학자들이 조심스럽게 종이상자를 풀었다. 후지쓰카 아키나오가 과천문화원에 기증한 것들이다.
종이상자는 19세기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돌아보는 '타임캡슐' 같았다. 추사 친필을 포함해 추사와 중국 석학들의 활발한 왕래를 보여주는 문헌, 그리고 당대 동아시아 연구의 1인자이자 후지쓰카 아키나오의 선친인 후지쓰카 지카시(藤塚.1879~1948)의 서책이 잇따라 공개됐다.
기증품은 사과상자로 100여 박스에 이른다. 무엇보다 자료의 양이 방대하다. 1만 점을 웃도는 분량이다. 후지쓰카 부자가 평생 모은 것으로, 아들 아키나오는 타계 전 그와 선친이 수집한 모든 자료를 한국에 넘기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그는 올 초 관련 유물 2750여 점을 과천문화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
기증품은 양과 질 모두 추사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제시대 추사 관련 최고 권위자였던 후지쓰카 지카시의 연구자료가 한국에 통째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과천문화원 최종수 원장은 "아들 아키나오는 추사에 대한 연구는 한국에서 완성돼야 한다는 뜻에서 관련 자료를 아무 조건 없이 기증했다"고 말했다.
◆ '족보' 밝혀진 추사 초상=추사의 50대 모습을 담은 화가 소치(小癡) 허련(許鍊.1809~1892)이 그린 초상화도 눈에 띈다. 추사의 제자였던 허련은 추사의 초상을 여러 폭 그렸으나 이번 작품은 그중 가장 시기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련이 1877년 추사의 글씨를 판각해 만든 '완당탁묵'에 실린 초상의 원본을 찾았다는 의미가 있다.
'완당탁묵'에 실린 그림은 후대 화가 안중식(1861~1919) 이 그린 추사 초상화의 모태가 됐다. 추사 관련 초상화의 '족보'가 그려진 셈이다. 미술사학자 황정수씨는 "허련의 초상이 비록 사진으로 전해졌지만 전문가들이 궁금해 했던 '완당탁묵'의 원화(原畵)를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증품 가운데는 충남 예산 추사 고택의 1930년대 풍경, 당대 중국 학자들이 추사에게 보낸 그림, 후지쓰카 지카시가 사진으로 찍어두었던 추사 글씨의 유리 원판, 후지쓰카 지카시의 친필 원고 등 귀중한 자료들이 포함됐다.
◆ 후지쓰카 부자가 남긴 뜻=2차에 걸친 기증품을 분류하는 데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추사 개인에 대한 연구는 물론 당대 동아시아 문화지형도에 관심이 컸던 후지쓰카 지카시의 학문세계를 재조명하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다.
추사연구회 김규선 사무국장은 "일단 불은 과천문화원이 댕겼지만 추사를 둘러싼 19세기 동아시아의 총체적 연구를 위해선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추사는 요즘의 한류스타에 비할 수 없는 명성과 지위를 획득했다는 것이다.
과천문화원은 9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과천시민회관 전시관에서 기증품의 '정수'를 간추려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연말에는 기증품을 별도 관리할 과천문화회관 신축공사도 시작된다.
글=박정호 기자, 사진=김기현 인턴기자 jhlogos@joongang.co.kr ▶박정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PA051/
출처 : 우리문화
글쓴이 : 경복궁 원글보기
메모 :
'漢詩.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서예사가 손환일 박사 (0) | 2010.03.29 |
---|---|
[스크랩] 서예는 현대인 마음 다스리는 최고의 수양-웰빙 서예 보급 나선 서예가 정하건씨 (0) | 2010.03.29 |
[스크랩] 추사(秋史)와 완당(阮堂)(2) (0) | 2010.03.29 |
[스크랩] 추사(秋史)와 완당(阮堂)(2) (0) | 2010.03.29 |
[스크랩] 간송미술관 겸재, 단원, 추사의 행복한 전시회 (0) | 2010.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