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최고가는 반찬이란 두부나 오이와 생강과 나물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 최고가는 좋은 모임이란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
추사 김정희 선생이 71세 때 쓴 예서체 대련입니다. 관지(款識)에 칠십일과(七十一果)란 해서 71세 때 과천에서 썼다는 표기를 했습니다.
71세면 당시엔 아주 장수한 편인데 추사 선생은 인생의 종착점이 어디인가를 말해주는 명작이라 하겠습니다. 예서로 크게 7언시로 우리 인생의 평범한 가치를 극대화 시켜 놓고 선생의 감회를 작은 글씨로 옆에 서 놓습니다. (이 현판에 써있지 않음)
此爲村夫子第一樂上樂
雖腰間斗大黃金印
食前方丈侍妾數百能享有此味者畿人爲
이것은 촌 늙은이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비록 허리춤에 말(斗)만한 큰 황금 도장을 차고
밥상 앞에 시중드는 여인이 수백명 있다 하더라도
능히 이런맛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소박하고 욕심없고 꾸밈없는 순후함이 가득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글씨 또한 오래동안 연마한 연륜을 느끼게 하는 書의 졸(拙)함이 배어나옵니다.
천연스럽고도 순박하지만 그 속에 기교가 드러나는듯
대교약졸(大巧若拙)이란 옛말의 의미를 읽는듯한 경지의 글씨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40년대 경매에 출품된 이 작품을 보고
추사 선생의 명작을 모으고 있던 간송 전형필 선생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작품을 손에 넣고 싶어하셨답니다
예정가 100원이던 이 작품이 일본인 수집가가 300원으로 올리자
간송 선생은 아예 1000원으로 불러 낙찰을 보았다는 뒷이야기가 전합니다.
당시 쌀 한섬에 3원이었다니 본래 최고의 명품은 값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지금은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합니다.
과천의 주암동 과지초당 기둥에 걸린 대련 주련(柱聯)을 보고
완당평전을 참고로 이 작품의 가치를 읽어봅니다.
출처 : 서예세상
글쓴이 : 茂林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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