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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게없는 마음의 가방

영관님 詩 2010. 9. 13. 19:21


무게없는 마음의 가방
                           최양현
푸른 물 가득 담고 보낸 지난 여름 추억 
아쉬움을 남기며 가벼운 몸으로 
떠날 준비하는 가을 낙엽 처럼 
무게없는 마음의 가방 하나 메고 
가을이 손짓하는 길 따라 훌쩍 나선 길
이제는 기차도 쉬었다 가지 않는 
아주 작은 간이역에서 
지난 날 숨어버린 추억 하나 
살며시 들춰 보고 싶다
강 건너 안개 자욱한 마을처럼 
알 수 없는 욕심으로 가리워진 날 들
강가에 띄운 낙엽 한 잎에 맡기운다
무게 없는 마음의 가방 하나 메고
갈색 추억 하나 더 보태러 나선 길
가다 가다 만난 잠자는 호숫가에서 
은빛 물결 가슴 흔들어 놓는
그리움 만나러 가고 싶다.   
  

    출처 : 자유문학회
    글쓴이 : 양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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