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詩낭송모음

[스크랩] 제1회 전북 시인 초청 시낭송의 밤

영관님 詩 2010. 9. 13. 21:09

 

 

 시인 : 이소애

1943년 정읍 태인 출생

1994년 <<한맥문학>> 신인상 시 당선 등단

우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우석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수료

가톨릭 전북문우회, 전북여류문학회회장

(사)한국미래문화원 부원장 역임

 

현) 전북시인협회, 전북수필 감사

저북문협, 전주문협 이사

(재)샘장학재단 이사장

 

한국미래문화상, 전북여류문학상 수상

 

저서 : 수상집 <보랏빛 연가>>

시집 :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아버지가 걸어가다

 

 

                      시 : 이소애

                   낭송 : 표수욱

 

어린 딸이 뜀박질하다 넘어졌던

서천교 다리를 아버지가 지나간다.

사십여 년 버티어온 뼈마디를 툭툭 두들기며

발목이 시큰할 때까지

맨드라미꽃으로 피어난 핏자국을 밝고 지나간다.

딸이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가 시늉을 하며

기억들을 되살려 오물거리고 있다.

딸의 버팀목인 아버지

이 세상 최고가 아빠라고 박수를 쳤는데

그 소리가 뭇 살에 떠서 빠르게 흘러간다.

넘어지지 않을 만큼 시간의 중량에 눌려

지팡이에 삶을 얹고 가는 아버지가

 

서천교 다리를 걸어가고 있다

그림자도 느릿하게 따라가고 있다.

 


 
글 이소애
Faure. Elegy(비가) / 장한나 첼로 연주

 

출처 : 전북시낭송협회
글쓴이 : 새시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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