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열정으로 천재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주었지만 궁극적인 관심은 오직 ‘생의 근원’에 있었던 마력의 여신! 온몸으로 삶을 사랑한 루 살로메의 파란만장한 삶과 전설!
니체, 릴케, 프로이트 등 당대 최고의 천재들을 완성시킨 마력의 뮤즈이자 그들을 실연의 절망으로 몰고 간 팜므파탈로 세상에 알려진 루 살로메를 사로잡은 것은 무엇이며, 그 신비로운 삶에 감춰진 비밀은 과연 무엇인가? 프랑스 최초의 여성 장관이자 저명한 언론인이었던 프랑수아즈 지루가 쓴 평전 『루 살로메』는 이전의 평전이 미처 담지 못했던 살로메의 삶의 동력을, 자유를 향한 한 영혼의 고투라는 시각에서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1861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루 살로메는 형이상학, 종교학 등을 공부한 후, 젊음의 도시 취리히에서 철학, 신학, 예술사 등을 두루 학습했다. 그녀의 이지적인 용모에서 풍겨나오는 오묘한 매력은 늘 주위에 정신적?육체적 동반자를 불러 모았는데, 내로라하는 천재들 역시 그 마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루는 21세 때 니체를 만나 그의 절망적인 사랑을 한몸에 받았고, 36세 때는 연하의 릴케를 통해 진정한 낭만을 향유했으며, 50세 때부터는 프로이트와 애정 어린 우정을 지속했다. 사랑하는 남자의 의식세계에 직접 파고드는 비범한 능력을 가졌던 그녀는, 사랑이 폭풍우 같은 열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으며, 인생의 즐거움과 고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낙천가였다. 루는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을 즐겼음에도 결코 그들에게 얽매이지는 않았었다. “남자들이 원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의 유일한 주인인 신께서 요구하는 것을 하세요. 거기에 자유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던 그녀는 존경받는 작가였고,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춘 완벽한 인간이었으며, 남성이나 가족의 굴레에 연연하지 않은 데다, 온전히 자신의 창작활동을 통해 경제적 자유와 사회적 지위를 확보했다. 자유로운 영혼에 걸맞은 자유로운 현실까지 쟁취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19세기 말이라는 역사의 격동기에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자유인으로 루를 평가하는 이유다.
지은이 소개
프랑수아즈 지루 프랑스 최초의 여성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 최초의 여성 신문사 편집국장, 최초의 여성 장관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았던 이 뛰어난 여성은 191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2003년 타계했다. 2차 세계 대전 때는 레지스탕스 활동에 적극 가담했고, 이후 ≪엘르≫의 편집장, ≪렉스프레스≫의 창간자로 활동하며 여성언론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1974~1976년에는 여성부 장관, 1976~1977년에는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마리 퀴리를 다룬 『존경스러운 여인(Une femme honorable)』, 칼 마르크스의 부인 예니 마르크스에 대해 쓴 『예니 마르크스 혹은 악마의 아내(Jenny Marx ou la Femme du Diable)』 등과 자서전 『나는 행복하다(Arthur, ou le bonheur de vivre)』가 있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완벽한 경우로서 ‘자유로운 여성’이라는 인간적인 표상을 만들어냈다. 그녀의 최초의 자유로운 현대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