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족의 집

[스크랩] 가을우체부

영관님 詩 2010. 10. 8. 19:40








        가을우체부

         

                               최양현

         

         

         

        지나간 여름은 가고 없다

        창밖에는 낙엽이 떨어지고

        창문을 흔드는 것은 파랑주의보였다

         

         

        기차도 쉬어가지 않는

        아주 작은 간이역으로 내 마음은 떠난다

        그곳으로 가서 잠자는 듯 조는 시간을 깨워

        가을 좌담회를 하라

         

         

        빛은 빛의 말 꽃은 꽃의 말을 하고

        나는 나의 변명을 하루 종일 하고 싶다

        그리고 이름 모를 벌레들에겐 넌지시,

        시간은 너희 편이라고 암시를 보낸다

         

         

        돌아오는 길엔 그대들의 편지를 가득 담은

        가을우체부가 되어

        골목골목 삐라 뿌리듯 그 편지를 뿌리리다

        가을은 오고 가을은 오고,

        나는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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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유문학회
글쓴이 : 양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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