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집

[스크랩] 인사동에서 /장시하

영관님 詩 2010. 10. 16. 17:58

                

 

                          

 

                             인사동에서

詩장시하
        날은 매서워도
        마음만은 따뜻한 겨울이었지
          어느 그릇 가게에 들어가서
          그대는 찻잔 세트를
          가지고 싶어했지
          파스텔 빛깔의 고운 받침에
          커피 잔에는 예쁜 토끼 한 쌍이 새겨진
          너무나 가지고 싶어했지
            하지만 그땐 너를 만나러 가는
            차비밖에는 없었어
            말없이 나가서
            한 개비 담배를 입에 물었지
            지금은
            사줄 돈이 넉넉해도
            그대를 만날 수가 없어
            날은 따뜻해도 가슴이 시려워
      출처 : 당신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
      글쓴이 : 유칼립투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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