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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칼릴지브란) 스승의 목소리 / 사색과 명상

영관님 詩 2010. 11. 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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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색과 명상

 

'생명'이 우리를 들어 올려 이 곳에서 저 곳으로 나릅니다.
'운명'이 우리를 이 지점에서 저 지점으로 옮깁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 꽉 움켜잡힌 우리는 두려움에 찬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가 가는 길앞에 가로놓인 방해와 장애만을 볼 뿐입니다.

 

'아름다움'은 자신의 영광의 보좌 위에 앉아 있을 때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우리는 색욕(色慾)의 이름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순결한 왕관을 강탈하고 우리의 악행으로 그녀의 옷을 더럽힙니다.

 

'사랑'은 순하고 선한 차림으로 우리들 곁을 지나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움으로 그녀에게서 도망치거나 혹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이름을 빌려 악행을 저지르기 위해 쫓아갑니다.

 

우리들 가운데 가장 슬기로운 사람조차

사랑의 무거운 무게 밑에서는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나 사실 사랑은 레바논의 기분 좋은 산들바람처럼 가벼운 것입니다.

 

'자유'는 우리에게 자신의 식탁에서
향기로운 음식과 풍성한 포도주를 함께 들자고 초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녀의 식탁에 앉자말자 게걸스럽게 먹어버려 질리고 맙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환영의 팔을 뻗으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즐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녀의 침묵이 두려워 혼잡한 도시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리하여 마치 사나운 이리에게서 도망치는 양과도 같이
우리는 혼잡 속에 자신을 틀어넣습니다.

 

Truth calls to us,
drawn by the innocent laughter of a child,
or the kiss of a loved one;
but we close the doors of affection in her face
and deal with her as an enemy.
'진리'는 아기의 순진무구한 웃음이나
사랑하는 이의 입맞춤에 이끌려 우리를 자신에게 오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녀의 면전에서 애정의 문을 닫아걸고
그녀를 마치 적인 것처럼 대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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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man heart cries out for help;
the human soul implores us for deliverance;
but we do not heed their cries, for we neither hear nor understand.
But the man who hears and understands we call mad, and flee from him.

인간의 마음은 도움을 소리쳐 부르고
인간의 영혼은 구조를 애타게 호소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절규를 무시하고 있으니,
우리는 그 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듣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우리는 그를 미친 사람이라 부르며 그에게서 도망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밤은 지나고, 우리는 깨닫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낮이 우리를 맞이하여 포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밤낮을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떨고 지냅니다.

 

하느님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려 있지만
우리는 지상에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우리는 굶주림이 우리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데도

생명의 양식을 짓밟고 있습니다.

'생명'이란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요?
그런데도 인간은 '생명'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요?

 

 

- 칼릴지브란

<THE VOICE OF THE MASTER>

출처 : 온새미
글쓴이 : 온새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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