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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안기부보다 삼성 비서실에서 해당 내용을 먼저 파악했다는 사실이 크게 화제가 됐던 바 있다. 정보력에 있어선 삼성이 정부보다 낫다는 평가가 시작된 출발점이 됐던 것이 바로 김일성 사망 정보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조선중앙방송의 보도 하루 전인 18일 저녁 삼성 고위 임원이 이미 몇몇 언론에 전화를 걸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설이 있는데, 그 쪽 분위기는 어떠냐”고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조선중앙방송가 발표한 19일 정부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에 생일잔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통일부와 외교부의 몇몇 고위 관계자들은 조선중앙방송의 예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점심 약속을 나갔다 부랴부랴 취소하고 청사로 복귀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이 김정일 사망을 사전에 알았다는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확인된다. 몇몇 언론의 19일 오전 내부 정보 보고에 따르면, 조선중앙방송의 발표가 있기 전인 오전 11시 경 삼성 전략실 관계자가 출입처의 경제부 기자 몇몇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에 많이 바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기자들이 ”뭣 때문에 그러느냐“고 묻자, 특별한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는 것이다.
삼성의 김정일 사망 사전 인지 정황에 대해 ‘삼성이 다른 건 몰라도 정보력에 있어선 한국 정부보다 확실히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로 이어지던 컨트롤 타워로 정보를 집결시켰던 삼성은 현재는 각 계열사별로 별도의 정보팀을 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음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불리는 중요한 정보의 경우 미래 전략실 내 ‘기획파트’에서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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