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수련(34)
그 동안 농사에 열중하는 등 개인사정으로, 이 ‘문장수련’연재물을 이어오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독자님 여러분께서는 이미 등록한 사이버 강의를 부지런히 읽어가신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접속 이십만 건에 달한다. 감사 드린다. 이 농막(農幕)에서 나서서 시내(市內), 가족이 사는 아파트로 가면, 텍스트로 쓸 《월간문학》2012년 6월호가 배달되어 있을 것이다. 곧, 작업을 속개(續開)하겠다. 우선, 이번 호는 어젯밤 단숨에 적은 본인 작품의 문제점을 지적해보도록 하겠다. 독자님들의 끊임없는 사랑에 보답코자 함이다. 자신의 글도 두고두고 살펴보면, 문장기술론상(文章技術論上) 흠결이 거듭거듭 발견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달리 말해, 글쓰기가 갈수록 어렵다는, 그것도 제대로 쓰기가 농사만큼이나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먼저,본인의 작품 전문(全文)부터 소개한다. 제목 : 생력(省力) 디자이너
(2)일화(逸話)를 들려주어야겠다. 지난 오월 초순, 고향 청송에 갔다. ①다들 알다시피, 그곳은 인접한 영양군과 함께 고추 특산지다. 심지어, 우리가 ‘청양초’라고 일컫는 고추도 ‘청송’의 ‘청’과 ‘영양’의 ‘양’을 조합해서 만든 이름이라고까지 할 만큼. 아무튼, 고추로 유명한 곳이다. 어쨌거나, 고추농사에 전문가인 둘째형님댁에, 온상에서 ②잘 기른 고추모를 얻으러 갔던 것이다. 물론, 나는 관리기로 로터리(rotary; 밭 가는 일)를 하고, 이랑을 짓고, 밑비료[基肥]를 치고, 비닐피복[멀치; mulch]을 하는 등 300여 평의 고추밭을 예년처럼 미리 장만해둔 상태였다. 심지어, 여섯 포기당 하나씩 꽂을 지주(支柱)도 겨우내 넉넉히 만들어둔 상태였다. 앞으로도 그리 걱정할 일은 없었다. 위에서 밝혔듯이, 비닐피복을 했으니 잡초가 자라나지 못할 테고, 헛고랑에다 부직포(不織布) 대용으로 지난 총선(總選) 낙선자들의 현수막을 주워다 깔면 잡초발생을 억제할 테고, ③설령 비가 주룩주룩 내릴지라도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농약을 치면 될 테고… . 그런데 단 한 가지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2,000여 포기의 고추 발치인 복토에 돋아날 바랭이류의 잡초를 일일이 뽑자면… . 그래서 나는 지나가는 말로, 형님한테 물어보았다. (3) “형님, 복토한 자리에 돋아나는 바랭이를 한방에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요?” (4)그러자, 형님은 오히려 놀라면서, 아직도 그걸 모르느냐고 했다. 그래서 가르쳐준 ‘선택성 제초제’를 한 병 사다가, 형님이 일러준 대로 고추모 복토 위에다 분무기로 살짝살짝 쳤던 것이다. 고작 반말[半斗]을, 새벽 30분만에, ④300여 평을 그렇게 쳤을 뿐이다. 물론, 고추모의 여린 잎사귀와 여린 줄기에도 분사(噴射)되었지만, 약해(藥害)를 전혀 입지 않았다. 이 제초제는 토양처리제로, 토양과 반응하여 잡초의 발아(發芽)를 억제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선택성 제초제’는 이처럼 ⑤‘전멸제 제초제’와 달리, 식물에 따라 다른 작용을 한다. (5)자, 이야기의 외연(外延)을 넓혀보자. 지난날 대학시절, 전공 필수과목이었던 ‘재배학원론’에는 ‘생력(省力; labor-saving)’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했다. 사전적 풀이는, ‘힘을 덞’ 또는 ‘노동력을 줄임’이다. 이는 기계화 등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⑥생력에 이바지하는 존재들은 기계화를 빼고도 꽤나 많다. 위에서 말한 ‘멀치’도 생력화에 ⑦이바지 한다. 사실 멀치는 농사용어로 굳어져 있고, ⑧우리말로 적합하게 번역조차 아니 된다. 억지로 풀이하자면 ‘뿌리덮개’가 되지만, 그 얇은 비닐피복의 ⑨효능은 잡초발생 방지 외에도 대여섯을 더 들 수 있어야 A학점 농학도(農學徒)다. 연장을 갈아서[硏磨하여] 쓰는 것도 ⑩생력화에 도움이 된다. 나는 호미, 괭이, 삽, 낫 등속을 수시로 전동 그라인더에 면도칼날처럼 갈아서 쓰는데, ⑪아주 생력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연장을 어떻게 휴대하느냐에 따라서도 생력 즉, 작업능률에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⑫끝으로, 그 어떤 존재보다 내 이야기의 주체인 제초제가 생력의 공신(功臣)이다. 불철주야 새로운 제초제를- 나는 이를 ‘맞춤형 제조제’라고 말하고 싶다-고안해내는 전문회사의 연구진들. ⑬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⑭그들이 없었더라면, 농민들이 ⑮하나같이 골병들어 죽었으리라. 그렇잖아도, ⓐ젊은것들은 도회(都會로 다 떠나고, 노인네들만 그 넓은 농토를 부치는 마당에… . 담배 두 갑 혹은 막걸리 다섯 병 값이면 ⓑ다섯말들이 제초제 한 병을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한 병이면 식전(食前)바람에 몇 마지기 밭의 잡초를 박멸할 수 있다. 참으로 놀라운 생력이다. (6)ⓒ다시, 이 제초제에 관해 찬찬히 뜯어보기로 한다. 농업에는 ‘잡초학(雜草學)’이란 학문도 있다. 그 ⓓ학문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우리는 ‘제초’라고 하고, 서양인들은 ‘weed control’ 즉 ‘잡초 관리’로 조금 완화된 표현을 한다. 다들 알다시피, 야생식물은 그 생명력이 대단하다. ⓕ농부들은 수확기까지 ‘잡초와 전쟁’을 매년 펼쳐야 한다. 녀석들은 종족번식의 본능으로 하여, 저마다 독특한 전략을 펼친다.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보자. 바랭이풀은 농부들이 방심하는 틈을 타서 1차, 2차, 3차… 발생한다. 특히 장마철에 온 밭을 누빈다. ⓖ환삼덩굴의 경우, 아주 이른봄 농부들이 들녘에 나오기도 전에 싹을 틔운다. ⓗ그런가 하면, 명아주는 잎에 윤활유를 발라둔 것 같아 제초제가 닿아도 ⓘ‘도르르’ 굴러내려 생존한다. 쇠뜨기는, ⓙ 캐고 돌아가는 농부의 뒷꼭지에다 대고, 자기 동료들한테 이렇게 말한다지 않던가. (7)“그 노인, 어스름에 헛기침하며 갔어.” (8)숙근초(宿根草)인 쑥도 잡초일 적이면(물론, ‘작물’과 ‘잡초’의 차이는,인간의 의도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원해서 키우면 작물이고 그렇잖으면 잡초다.) 성가신 존재다. 웬만한 제초제로는 듣지 않는다. ⓚ이런저런 잡초의 습성을 용하게도 알아낸 연구진들. 그들은 차츰 노령화되어 가는 농촌 사정을 감안하여, 선택성 제초제를 새롭게 새롭게 만들어내곤 한다. 국내에도 제초제만 연구하고 만들어내는 회사가 꽤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하여 시중에 나와 있는 제초제만 해도 부지기수다. 제초제가 어디까지 진화할는지는 관심 있게 지켜볼 따름이다. ⓛ사실 농부들한테는 이러한 사실과 제초제 살포가 일반화되어 있다. 아니, 상식이다. 다만, 배부른 사람들이, 한가로운 사람들이 ⓜ괜한 잠꼬대를 할 뿐이다. 토양을 오염시킨다느니 잔류농약이 인체에 해롭다느니 하면서. 생각해 보라. 노인네가 혼자 손으로ⓝ 2,000여 평 독새풀이 우거진 논에다 어떻게 나락(벼)을 키울 수 있단 말인가. ⓞ어느 노파가 혼자 손으로 못자리에서 피사리(벼와 피를 구별하여 피를 뽑아내는 일)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두모두 제초제 덕분이다. ⓠ피사리에 쓰이는 제초제를 하나의 예로 들어보자. ⓡ벼는 살고 피가 죽는, 선택 작용제의 메커니즘이다. 겉보기에는 벼와 피가 모습이 흡사하다. ⓢ그러나 마디가 다르다. 벼는 마디가 줄기껍질 안에 싸여 있고, 피는 그것이 줄기껍질 밖에 드러나 있다. ⓣ우리의 훌륭한 연구진들은 그걸 포착한 것이다. 신경작용제 내지 ‘시냅스 작용제’를 고안하게 되었단다. ⓤ집중적으로 피의 드러난 마디를 공격하여 스러지게 한 것이 피사리용 제초제다. ⓥ 이렇듯 식물마다 지닌 특성을 세밀히 연구하여, 작물과 잡초를 구별지어 공략하는 게 선택성 제초제다. (9)두서없는 나의 이야기를 정리해야겠다. ⓦ다들 자신은 실천 않으면서 마땅히 그래야 한다 식으로 ⓧ이야기하면 못쓴다.. ⓨ몇 평 텃밭을 부치거나 몇 개 화분에다 작물을 심지 않는 한, 제초제 없이 키울 수 있는ⓩ 작물은 없다. 이 게 진실이다. 독자 여러분의 식탁에 오른 밥, 그것도 실상은 피사리 전용 제초제와 독새풀 전용 제초제 덕분에 키운 벼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10)나는 내일도 신새벽에 우의(雨衣)를 입고, 마스크를 끼고, 고무장갑도 끼고, 분무기를 멜 것이다. 그것은 나의 일과 시작이다. 덤으로, 제초제만큼은 새벽에 쳐야 함을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린다. 잡초의 잎사귀에 맺힌 이슬방울에 내 제초제 분사액(噴射液)이 닿으면, 소위 ‘확산(擴散)’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람이 자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11)사족을 붙인다. ‘만돌이 농장(나의 농장 이름임.)’에서 생산되는 작물을 하나도 사 먹지 말아야 한다고 광보(廣報)해도 좋다. 어차피, 애독자 당신께서는 피사리 전용 제초제로 자란 벼, 거기서 얻은 쌀밥을 피할 수 없으니까. 잠자코, 제초제를 고안해내고 거듭거듭 발전시켜나가는 그분들께 박수나 보낼 일이다. 그들은 ‘생력 디자이너’들이까. 아니, 그들은 촌노(村老)들의 수명을 그나마도 연장시켜주는 인도주의자들이니까.끝.
가. 구성상의 문제점과 특징
이 작품은, 대화체로 된 독립단락을 포함하여 총 11개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너무 많은 이야기를 늘여놓았다. 압축이 필요한 것 같다.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지루한 이야기에 질색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더욱 압축과 생략이 필요하겠다. 단락 (1)은 독자들한테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하고 따라오게 된다. 본인 작품들이 대개 이러한 구조다. 단락 (2)에 소개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장황하다. 중심사상을 끌어내는 데 그다지 이바지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고향 청송 둘째형님댁에 갔다. 형님 내외가 정성스레 기른 고추모를 얻기 위해서다. 얻은 고추모가 2000여 포기. 300평 심을 수량이다. 사실 이런저런 밭 장만은 다 되어 있지만, 앞으로 돋아날 잡초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려니 난감했다. 그래서 형님에게 농 삼아 말했다.’ 정도로 다소 건조하게 압축할 수도 있다. 단락(3)의 대화체 문장은 원고지 두세 장을 압축하는 효과다. 단락(5)의 문두(文頭)에 내세운 ‘외연(外延)’이란 어휘는 독자들에게 무언(無言)의 양해를 구하는 장치다. 또 다른 이야기를 펼치겠다는. 단락 (6)의 첫 문장 ‘다시, 이 제초제에 관해 찬찬히 뜯어보기로 한다.’는 ‘세부화 단락’임을 미리 알려준다. 단락 (9)와 단락(10)와 단락 (11)은 한 단락으로 짓는 게 낫겠다. 단락 (10)은 단락 (9)의 첫 문장 ‘두서없는 나의 이야기를 정리해야겠다.’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지적은, 이미 이 문장수련 시리즈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던 바, ‘단락의 통일성’과 ‘단락의 일관성’과 관련되는 사항이다. 아무튼, 전체 이야기를 밀도(密度)있게 압축함이 옳다.
나. 잘못 표현한(고쳐야 할) 부분들
①다들 알다시피, 그곳은 인접한 영양군과 함께 고추 특산지다. 심지어, 우리가 ‘청양초’라고 일컫는 고추도 ‘청송’의 ‘청’과 ‘영양’의 ‘양’을 조합해서 만든 이름이라고까지 할 만큼. 아무튼, 고추로 유명한 곳이다.
☞ 전체 줄거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니, 삭제함이 옳다. 주제가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②잘 기른 고추모를 얻으러 갔던 것이다.
☞ 겨울 끝자락부터 온상에서 정성스레 기른 고추모를 얻으러 갔던 것이다. *구체적이고 실감나는 진술(陳述)이 문학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③설령 비가 주룩주룩 내릴지라도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농약을 치면 될 테고… . 그런데 단 한 가지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 설령, 장마철일지라도 비가 쉬는 틈에 농약을 치면 될 테고… . 그러나 단 한 가지 걱정이 앞섰다. *우중(雨中)에 농약을 치는 일은 없다. (비논리적인 문제 극복)
④300여 평을
☞ 300여 평에 *조사(助辭)와 어미(語尾)도 제대로 맞추어 써야한다. ⑤‘전멸제 제초제’
☞’전멸성 제초제’ * ‘전멸제’라고 하면 이미 약 자체를 말하는 게 되므로.
⑥생력에 이바지하는 존재들은 기계화를 빼고도 꽤나 많다.
☞ 생력에 이바지하는 존재는 기계 외에도 꽤나 많다. *비논리적인 문제 극복. 존재 = 기계, 존재 ≠기계화
⑦이바지 한다.
☞ 보탬이 된다. * 동일어(同一語)를 피하고, 동의어(同義語)를 부려써야 한다.
⑧우리말로 적합하게 번역조차 아니 된다.
☞ 적합하게 바꾸어 쓸 우리말이 없을 지경이다.
⑨효능은 잡초발생 방지 외에도 대여섯을 더 들 수 있어야 A학점 농학도(農學徒)다.
☞효능을 ‘잡초발생 방지’ 외에도 대여섯을 답안지에 더 적을 수 있어야 A학점짜리 농학도(農學徒)이긴 하다. * 정확한 진술 필요함.
⑩생력화에 도움이 된다.
☞생력이 된다. * 정확한 표현이 필요함.
⑪아주 생력에 도움이 된다.
☞아주 효율적이다. * 똑 같은 표현 계속 하면 아니 된다. ‘효율적’이란 말에 ‘생력’의 의미 녹아 있다.
⑫끝으로,
☞ 이 어휘 빼야 한다. * ‘끝으로,’란 표현은 ‘첫째,둘째, 셋째, 끝으로’ 형으로 쓰인다.
⑬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⑭그들이 없었더라면, 농민들이
☞이들에게 ~~ . 이들이 없었더라면, ~~ ☞그들에게~~. 그들이 없었더라면 * 대명사의 통일이 필요함.
⑮하나같이 골병들어 죽었으리라.
☞ 보다 많은 이들이 골병 들어 죽어나갔으리라. * 단정적으로 혹은 확정적으로 표현하면 아니 된다. 사실을 왜곡해서는 아니 된다. 더러는 골병 들어 죽은 이도 있다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젊은것들은 도회(都會로 다 떠나고, 노인네들만 그 넓은 농토를 부치는 마당에… .
☞ 젊은것들은 죄다 자기네 살이를 위해 도회(都會)로 떠나고, 노인네들이 그 넓은 농토를 부치는 마당에… . ☞ 젊은것들은 죄다 자기네 살이를 위해, 노인네들과 그 넓은 농토를 두고 도회(都會)로 떠난 마당에… . * ‘완곡한 표현’과 독자로 하여금 상상케 하는 표현이 필요함.
ⓑ다섯말들이
☞다섯 말 살포용 * 비논리적인 문제 극복.
ⓒ다시, 이 제초제에 관해 찬찬히 뜯어보기로 한다.
☞이제, 생력농업의 총아(寵兒)인 제초제에 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화제전환을 제대로 해야 한다.
ⓓ학문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 그 교재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 학문에 글이 적히는 것은 아니다. 비논리적 문제 극복.
ⓓ학문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우리는 ‘제초’라고 하고, 서양인들은 ‘weed control’ 즉 ‘잡초 관리’로 조금 완화된 표현을 한다.
☞ 물론, 그 교재에는 ‘제초’를 다루고 있다. ‘제초’를 ‘weed contol’로 번역된 것은 흥미롭다. 그것은 다소 완화된 표현으로, 서양인들의 합리성과 과학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농부들은 수확기까지 ‘잡초와 전쟁’을 매년 펼쳐야 한다.
☞그러기에 농부들은 해마다 수확기까지 .’잡초와 전쟁’을 힘겹게 치러야 한다. * 인과관계로 설정하고, 다소 실감나는 표현이 필요함.
ⓖ환삼덩굴의 경우,
☞ 환삼덩굴은 * 앞과 뒤 문장의 주체와 통일된 표현이 필요함.
ⓗ그런가 하면,
☞빼는 것이 옳을 듯. * 앞과 뒤 문장의 주체와 통일된 표현이 필요함. 다만, 다음 문장의 주체인 ‘쇠뜨기’ 앞에 이 ‘그런가 하면’을 썼을 때 분위기 조절 내지 호흡 조절이 가능해진다.
ⓘ‘도르르’ 굴러내려 생존한다.
☞ ‘도르르’ 굴러내림으로써 생존한다. * 주체, 객체를 분명히 함.
ⓙ 캐고 돌아가는 농부의 뒷꼭지에다 대고, 자기 동료들한테 이렇게 말한다지 않던가. “그 노인, 어스름에 헛기침하며 갔어.” “ⓙ그 노인, 어스름에 헛기침하며 갔어.” ☞ 호미에 뽑힌 뿌리에서 다시 살아나, 자기 이웃한테 귓속말을 한다지않던가. “ 아랫녘 그 노인, 아직도 마을 어귀까지도 못 갔어.” * 의미전달은 정확해야 한다.
ⓚ이런저런 잡초의 습성을 용하게도 알아낸 연구진들.
☞ 잡초의 이런저런 습성을 용하게도 알아낸 연구진들. * 이 경우, 어순(語順)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 어순에 따라 모호한 표현이 되기도 한다.
ⓛ사실 농부들한테는 이러한 사실과 제초제 살포가 일반화되어 있다.
☞ 농부들은 이러한 사실을 거의 잘 안다. 그리고 제초제 살포를 일상화한다. * 정확한 표현이 필요함. * 주어를 자주 바꾸면 아니 된다.
ⓜ괜한 잠꼬대를 할 뿐이다.
☞괜히 하는 말이다. *완곡한 표현이 필요함.
ⓝ 2,000여 평
☞수천 평 * 꼭 2,000평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다.
ⓞ어느 노파가 혼자 손으로 못자리에서 피사리(벼와 피를 구별하여 피를 뽑아내는 일)를 할 수 있단 말인가.
☞ 눈이 침침한 노파가 허리를 구부리고 그 너른 못자리에서 ‘피사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피사리란, 피를 벼와 구분하여 뽑아내는 걸 일컫는다. * 무리한 괄호 처리는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의 안일함을 보여주게 된다.
ⓟ모두모두 제초제 덕분이다.
☞ 모두 제초제가 도와주는 덕분이다.
ⓠ피사리에 쓰이는 제초제를 하나의 예로 들어보자.
☞제초제 약리작용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피사리용 제초제를 하나의 예로 들어보자. * 본디 표현대로 두면, 느닷없이 불쑥 튀어나온 이야기가 된다.
ⓡ벼는 살고 피가 죽는, 선택 작용제의 메커니즘이다. 겉보기에는 벼와 피가 모습이 흡사하다. ⓢ그러나 마디가 다르다.
☞ 벼는 살고 피는 죽는, 이른바 ‘선택작용제’다. 겉보기에는 둘의 모습이 비슷하지만, 마디 형태가 다르다. * 문장은 거듭거듭 다듬어야 한다.
ⓣ우리의 훌륭한 연구진들은 그걸 포착한 것이다. 신경작용제 내지 ‘시냅스 작용제’를 고안하게 되었단다.
☞ 전문가들은 그것에 착안하였다. 그리고는 신경작용제 내지 ‘시냅스 작용제’에 해당하는 선택형제초제를 고안해내었다. * 평이한 표현이 필요함.
ⓤ집중적으로 피의 드러난 마디를 공격하여 스러지게 한 것이 피사리용 제초제다.
☞이 문장 자체를 빼야 한다. * 위 문장에 이미 이야기 했다. 독자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중언부언이다.
ⓥ 이렇듯 식물마다 지닌 특성을 세밀히 연구하여, 작물과 잡초를 구별지어 공략하는 게 선택성 제초제다.
☞ 이 문장 자체를 빼야 한다. 군더더기다.
ⓦ다들 자신은 실천 않으면서 마땅히 그래야 한다 식으로 ⓧ이야기하면 못쓴다.
☞다들 자신은 실천 않으면서, ‘마땅히 그리 하여야 한다.’ 식으로 말하는 건 진실하지 못하다. *완곡한 표현이 필요함. 독자들에게 훈계조로 글을 적어서는 아니 된다. 않으면서 마땅히 그래야 한다 식으로 ⓧ이야. ⓨ몇 평 텃밭을 부치거나 몇 개 화분에다 작물을 심지 않는 한,
☞ 몇 평 텃밭에다, 혹은 몇 개 화분에다 작물을 심지 않는 한, * 병렬문인 경우, 그 앞 뒤 구조가 같아야 한다.
ⓩ 작물은 없다.
☞ 작물은 거의 없다. * 예외적인 작물도 있다. 단정적으로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 편견을 가져서도 아니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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