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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영원히 사는 시대/

영관님 詩 2012. 9. 3. 18:54

인간이 영원히 사는 시대가 온다

 

인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을까.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초(不老草)를 구하려 했듯 ‘죽지 않는 인간’은 수천년 된 인간의 꿈이었다.

미국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ll 61·사진)은 인간이 죽음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것도 그리 머지 않은 37년 후인 2045년께 렇게 된다는 것이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기계(나노 로봇)가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 노화를 막을 것이라고 한다.

 

또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계지능이 출현해 인간과 결합하는‘사이보그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얼핏 듣기엔 공상 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주장이다. 하지만 허황된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앨빈 토플러를 비롯한 미래학자들은 그의 이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005년 그가 펴낸 『특이점이 온다』에 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인공지능 분야의 미래에 관해 최고 권위자가 들려주는 인류문명의 미래”라고 평가했다.

죽음을 극복한 인간의 삶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세 차례에 걸쳐 레이 즈와일과 e-메일 인터뷰 했다.

2029년 인간 같은 기계지능 출현


-당신 책의 제목인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용어가 생소하다.

 

“2029년께 인간의 뇌와 성능이 다름없는 기계지능이 나타날 것이다. 그 이후 기계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2045년에는 인간 지능을 수십억 배 능가하게 된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인간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기술 발달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 우리가 그 이후를 내다보기조차 힘들 것이다. 그래서 2045년을 ‘특이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특이점 이후의 세상은 그 이전과 어떻게 다른가.

“인간의 뇌와 기계지능이 융합하는 ‘인간·기계 문명’이 출현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가 새로운 진화를 통해 지능을 강화함으로써 지적·예술적 지평을 넓혀나갈 것이다.”

-당신의 이론을 터무니 없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 

  다.

“많은 사람은 미래에도 현재의 발전 속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기술발전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20세기 정보기술의 발달 속도를 분석해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특이점이 온다』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2000여 가지의 과학적 인용과 자료들이 제시돼 있다. 30년 안에 인간의 지능과 구별이 안 되는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학계에서 정설로 굳어 있다. 인텔의 최고기술경영자인 저스틴 라트너도 30년 이내에 인공지능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술 로드맵을 최근 제시했다.”

-기계지능과 결합한 인간을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

“기계지능이 인간을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간지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력과 판단력은 지금보다 훨씬 향상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PC 등의 각종 디지털 기기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그런 변화가 우리의 몸이나 뇌 속으로 들어오지 않았을 뿐이다.”


 

태양광 기술이 에너지 문제 해결


-특이점 이후 인류는 지구온난화나 금융위기·가난·전쟁 등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되나.

“폭발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정보기술을 통해 인간은 대부분의 에너지 환경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의 양은 인류가 필요한 수요의 약 1만 배에 달하는데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나노 기술로 만들어진 태양광 패널이 개발되면 에너지 문제는 완전히 해결될 것이다. 태양광에서 얻는 에너지가 2년마다 두 배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16년만 지나면 에너지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킬 것으로 본다.”

-특이점 이후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기술은 항상 양날의 검이다. 새로운 기술은 파괴적일 수 있다. 우리는 그 기술들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윤리 기준을 만들고 남용을 막기 위한 시스템 구축 마련에 나서야 한다. 최근 나는 미국 국방부와 함께 바이오테러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특이점 이후는 역사의 종말인가.

“아니다. 역사는 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언젠가 기계인간지능이 우주를 가득 채우는 날이 올 것이며 이 지능이 우주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리라 믿는다.”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인가.

“모든 사람에게 배우려고 노력한다. 발명가로서 본받으려

한 사람은 토머스 에디슨이었다.”

하루에 영양제 150알 복용


-당신은 특이점을 목격하기 위해 영양제 250알을 복용하는 등 특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영양제는 150알로 줄였다. 주로 e-메일을 체크하거나 답장을 쓰는 시간에 복용한다. 테리 그로스만 박사와 함께 쓴 『환상적인 여행』에서 묘사했듯 건강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특이점주의자로서 인간의 몸과 건강에 대해 특별한 관점이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연적 한계를 뛰어넘으려 노력하는 종(種)이다. 우리는 거의 영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현재의 지식을 적극 적용해 노화 속도를 늦추다 보면 생명공학과 나노 기술이 좀 더 획기적인 생명 연장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종교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되나.


“인간은 기계지능과 결합하면서 생물학적 진화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진화를 하게 된다. 이러한 진화를 통해서 인류는 보다 복잡하고 똑똑하며 창조적이고 아름다우며 사랑의 감정을 더 잘 느끼게 된다. 바로 종교에서 신을 묘사하는 특징들이다. 따라서 인간은 특이점을 지나면서 신과 더욱 가까워지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종교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죽음을 좋은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죽음을 피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인간이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게 되는 특이점 이후에는 종교철학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레이 커즈와일의 원래 직업은 발명가다. 그는 문자인식(OCR)시스템과 텍스트 음성합성(TTS) 기술 분야에서 선구자로 꼽히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글자를 맹인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 76년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가 그의 첫 고객이었다. 각종 혁신 발명상을 휩쓸었고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등재돼 있다. 명예 박사 학위를 15개 갖고 있다.

레이 커즈와일의 건강 관리법

1) 체중과 식단 조절: 최적 체중인 65㎏(신장 168㎝)을 유지한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을 80g 이하로 유지한다.

2) 운동: 매일 30~60분씩 걷고, 일주일에 서너번은 근력강화 운동을 한다.

3) 스트레스 관리: 하루 8시간 푹 잔다. 명상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기도 한다.

4) 뇌 건강 관리: 뇌 촬영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생각 자체가 우리의 뇌를 만들어낸다. 지적이고 예술적인 과제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일은 중요한 노화 방지 활동이다.

생물학과 건강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5) 독소 제거: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간접 흡연도 기피한다. 가능하면 유기농 제품을 먹는다. 침실과 사무실에는 이온 공기 정화 장치를 놓는다. 강한 알칼리수를 하루10잔씩 마신다. 일주일에 한 번 건강 클리닉을 방문해 여섯 가지 정맥 치료를 받는다.

6) 검사: 혈액 수치를 일상적으로 점검한다. 이외에 대장경 검사와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
인체 깊숙한 곳의 장기도 살펴본다.

7) 신체의 생화학적 재편성: 하루에 150알 정도의 영양제를 복용한다. 종합비타민과 무기질
혼합제, 당뇨병 예방제,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제, 스트레스 관리용 알약 등이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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