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詩

물詩-12/김송배 시인

영관님 詩 2014. 12. 30. 18:13

  김송배 詩 한 편 감상

 


     물 詩. 12
     - 물의 시학

                                                        김송배

 

찰랑찰랑하던 물이 갑자기 잠잠해질 때
무의미가 넘실거리네
졸졸졸 흐르던 물소리 들리지 않을 때
환청(幻聽) 속 이미지 풀풀 넘치네
가끔 구름 한 무리 물위에 떠 있고
밤이면 무수한 별들이 노니는 곳
물벌레 화음들이 물거품으로 일렁일 때
여기는 생명이 영롱한 낙원인가
아, 사계절로 변하는 그 생명의 의미
그것은 이 세상 만유(萬有)의 시학이다
만물이 함께 동화(同化)하는 영혼의 창
순정한 묵언(?言)으로 떠가는 눈짓은
허다하게 잊고 또 잊어버린 사랑인가
개울물이 흘러 바다로 가는
이 웅대한 우주의 암시(暗示)이다.

 



 

 

     이 시의 비의秘義는 이 세상 만물이 생성 소멸하는 원리가

 바로 물〔水性〕의 그것과 같은 프로세스에 있다는 것,
그로 인해 빚어지는 묵시적 무의미와 환청 속 이미지
그리고 자연 생명, 만유萬有가 변주되어 한데 어우러지는 영혼 세계란
결국 불가지不可知의 이 웅대한 우주에 다름 아니란 것이다.
“이 웅대한 우주” THAT가 아닌, This, ‘이 우주’라는 자아의,
우리의 거처에 대한 영육靈肉 합일처合一 에 대한
김송배의 존재론적 시정신 〔詩精神. 포에지〕은
매우 아름다운 인문정신人文精神일 터이다.
이것이 김송배 물〔水性〕시의 의미론적 오의奧義라는 것이다.  

                    (이수화 시인의 평설 중에서) 

         
 

 송구영신(送舊迎新)
 

존경하는 선생님,
갑오년 마무리 잘 하십시오.
을미년 새해에도 더욱 건강건필하시며
가내 평안을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또한 우리 문협 발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문협과 함께 외길만 걸어온
                  김송배 올림


 

 김송배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예총) 『예술세계』주간 역임
한국문인협회 사무처장, 시분과 회장, 평생교육원 교수 역임
현, 한국문인협회 수석부이사장 재임 

 

-저서-                                                    

◈시집:『서울허수아비의 手話』『안개여, 안개꽃이여』『백지였으면 좋겠다』『黃江』『혼자 춤주는 異邦人』『시인의 사랑법』『시간의 빛깔, 시간의 향기』『꿈, 그 행간에서』『여백 시편』 『물의 언어학』      ◈시선집:『허물벗기 연습』   『金松培 詩全集』     ◈시론집:『화해의 시학』『성찰의 언어』『여백의 시학』『상상과 진실』『존재의 원형』 『감응과 반응』 ◈시창작법:『시가 보인다 시인이 보인다』『김송배 시창작교실』『김송배 시 감상교실』   ◈ 산문집:『시인 대학로에 가다』 『그대 빈 가슴으로 대학로에 오라』  『시보다 어눌한 영혼은 없다』『지성이냐 감천이냐』                                                          

'한국 현대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 메일은 한국문인협회 회원들에게만 발송하며 2014년 11월 25일 기준 수신동의 하신 분들께만 보냅니다.
메일을 원하지 않으실 경우 [수신거부]를 클릭해 주세요.
If you don't want this type of information or e-mail, please [click here].
한국문인협회 수석 부이사장 김송배 010-3797-8188
가을과 겨울 사이/김 용주(원작)  (0) 2021.02.15
어머니/해원 김윤호  (0) 2015.01.15
너무 아픈 사랑/류근  (0) 2014.12.28
[스크랩] 시- ?산수유 그늘 아래 (한국불교문학 23호 수록)  (0) 2013.07.22
나/김광규 시인  (0) 201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