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사이
榮館 김용주
기러기 떼 등을 켜고 날아가는 가을
하늘 끝에서 당신이 오고 있어요.
메타쉐콰이아 끈끈한 잎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별을 벗어던지고 먼 길을
마침내 당신이 오고 있어요.
향기로운 꽃수레를 타고 오고 있어요.
지난 날의 굳은 맹세는
당신의 피를 사르는 소망이었어요.
지금 당신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되어
햇빛 부서지는 보석처럼 빛나요.
춤추는 봉황인 듯 원색의 지붕들이 사뿐히
비상하였다가는 다시 가라않는
새벽 골안개 피어오르다 물안개 되어 밀리는
山邑으로, 맞아요. 당신은 참
당신만의 모습으로 오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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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제1시집/사과가 그립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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