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詩

어머니/해원 김윤호

영관님 詩 2015. 1. 15. 19:04

 

      어머니

 

     해원 김윤호

빈 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피어날 때 머리에 수건 쓴 어머니가 보인다 싸리문을 조금 열고 마당을 지나 흰 발자국을 따라가면 내 유년의 검정 고무신이 아직도 당신의 품 안에 놓여 있다 그날 나는 연을 띄웠다 낯선 곳으로 떠가는 내 시선의 끝을 언제나 같이 잡아 주시던 어머니 한 잔 소주에 비틀거리는 타향의 꿈 속에 오늘은 나를 업은 연이 되어 굽어 보시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