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명시

김 시 인 님 방

영관님 詩 2006. 8. 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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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장대에서

 

                                                                    시. 金 龍 珠

 

     너무나 잠잠한 하나 浦口였다.

     그저 순응하며 받아들이기만 하는

     푹 무르익은 肉身의 내부이다.

     아무 흔적이나 容態가 없다.

     그저 훌훌 벗고 뛰어들기만하면 되는

     아주 원숙해져가는 로고스의 경지였다.

 

     그것은 전쟁이 아니었다.

     밀물도 썰물도, 두루마리치며 뒹굴던 파도도

     먼 수평선 너머 동화나라의 얘기로,

     그저 속살거리기만 하였다.

     끼룩끼룩 울어대는 갈매기 떼만

     점점이 푸른 海泡 위에 떠오르다 가라앉곤 하였다.

 

     명사십리보다도 더 고운 백사장은

     어린아이 살결같은 맨발을, 맨살을 어루만진다.

     잠시 가까이 차령산맥 끝자락 너머 두고 온

     고향 하늘의 무수한 별들도

     젊은, 소년 소녀들의 폭죽놀이 불꽃 속에 숨겨져

     여름밤을 밝히는 등대처럼 깜박거린다.

 

     두 서 넛 등대불은

     이따금씩 홍원항을 오가는 연락선의

     뱃길만을 비추는것이 아니다.

     한낮을 달군 춘장대 해수욕장

     솔밭 야영지를 밝히는 추억의 불빛이었다.

     술 취한, 조그만 假設舞臺 음악소리만

     잠들 줄 모르는 바다의 상기된 수면을 깨부시고,

     목청이 터져라

     하늘로 하늘로 울려 퍼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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