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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金 龍 珠
너무나 잠잠한 하나 浦口였다. 그저 순응하며 받아들이기만 하는 푹 무르익은 肉身의 내부이다. 아무 흔적이나 容態가 없다. 그저 훌훌 벗고 뛰어들기만하면 되는 아주 원숙해져가는 로고스의 경지였다.
그것은 전쟁이 아니었다. 밀물도 썰물도, 두루마리치며 뒹굴던 파도도 먼 수평선 너머 동화나라의 얘기로, 그저 속살거리기만 하였다. 끼룩끼룩 울어대는 갈매기 떼만 점점이 푸른 海泡 위에 떠오르다 가라앉곤 하였다.
명사십리보다도 더 고운 백사장은 어린아이 살결같은 맨발을, 맨살을 어루만진다. 잠시 가까이 차령산맥 끝자락 너머 두고 온 고향 하늘의 무수한 별들도 젊은, 소년 소녀들의 폭죽놀이 불꽃 속에 숨겨져 여름밤을 밝히는 등대처럼 깜박거린다.
두 서 넛 등대불은 이따금씩 홍원항을 오가는 연락선의 뱃길만을 비추는것이 아니다. 한낮을 달군 춘장대 해수욕장 솔밭 야영지를 밝히는 추억의 불빛이었다. 술 취한, 조그만 假設舞臺 음악소리만 잠들 줄 모르는 바다의 상기된 수면을 깨부시고, 목청이 터져라 하늘로 하늘로 울려 퍼져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