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좋은수필]이장(移葬) / 정경희 이장(移葬) / 정경희 우산 위에 이슬비가 맺힌다. 흘러내리지 못하는 끈적끈적한 마음들. 빗방울들이 내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미움 같다. 주름진 골 사이마다 숨어 있던 증오들이 비가 오면 되살아나 집착처럼 들러붙는 걸까? 우산을 턴다. 일시에 확 뿌리면 들러붙은 미움들이 한순간 사라진다. 용서는 .. 수필과 소설 2010.08.25
[스크랩] [좋은수필]노을이 아름다운 까닭 / 박완서 노을이 아름다운 까닭 / 박완서 가을이 산을 내려오고 있다. 대청봉이나 내장산처럼 자지러지는 단풍이 아니지만 산정에만 드문드문 보이던 황갈색이 어느 틈에 중턱까지 퍼졌다. 봄은 기를 쓰고 올라가더니 가을은 이렇게 신속하게 내려오고 있다. 왜 그렇게 빨리 내려오는지 내리막길 조심하라고 .. 수필과 소설 2010.08.25
[스크랩] 남원 <혼불 문학관> 남원 <혼불 문학관> &#xD;&#xD;&#xD;남원 &#xD;&#xD;&#xD;&#xD;&#xD;&#xD;&#xD;&#xD;&#xD;&#xD;&#xD;&#xD;하동을 나와 다시 구례를 넘어 지리산을 돌아 나왔다. 가고픈 곳이 너무 많아져서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아이들과 천천히 여러번 다시 오기로 했다. 남편이.. 수필과 소설 2010.07.20
[스크랩] Re: 혼불줄거리 혼불줄거리 최명희, 『혼불』모든 인간의 삶의 가치가 물질에 의해서 재단되는 현대의 풍조에 비추어 볼 때 『혼불』은 어쩌면 반동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인지도 모른다. 시대가 요구하는 물질적이고 가시적인 가치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가치를 숭고하게 여기고 소중히 하라고 나즈막 .. 수필과 소설 2010.07.20
[스크랩] 개답게 살자 개 답 게 살 자 변미경 내 이름은 순돌이입니다. 나는 지금 따뜻한 햇볕 아래 엎드려 졸고 있습니다. 팔자가 늘어졌죠. 늘어진 개 팔자요 상팔자입니다. 가끔 가든 아저씨가 던져주는 돼지 뼈를 심심풀이로 개껌처럼 씹기도 합니다. 개 뼈 아닌게 다행입니다. 나는 내 밥그릇 주변에 흘린 밥을 주워 먹.. 수필과 소설 201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