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詩낭송모음

[스크랩] 제1회 전북 시인 초청 시낭송의 밤

영관님 詩 2010. 9. 1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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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
시 : 이 운룡

낭송 : 김 서운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보인다.

 

전에는 영원 밖에 펄럭이던

청춘의 깃발도

토막 난 시간의 틈새에 끼여

가시나무처럼 눈에

아프게 찔린다.

 

늦가을 저녁 햇살을 타는 날벌레들이

그냥 스쳐만 가던 시간을 물고

이제는 잠깐씩 날개를 멈춘

언덕 위에

아까운 것들이 아깝게 남아

푸른 손짓이 멀다.

 

어찌 살다가

한 가닥 잘못 뽑아 홀 맺힌 타래실처럼

시간의 처음과 끝을 풀지 못해

헝클어진 삶이 아직도 영 서툴다.

 

나이를 먹으면 눈물의 그늘도 보인다.

 

 

출처 : 전북시낭송협회
글쓴이 : 새시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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