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詩낭송모음

[스크랩] 제1회 전북 시인 초청 시낭송의 밤

영관님 詩 2010. 9. 13. 21:18

 

 

      이 가슴 북이 되어
      
                   시 : 이 운룡
                낭송 : 최 은서
      이 가슴 울리지 않는 북이 되어
      한 천 년쯤 두들기면 소리 날까요?
      멍들어 시펄시펄한 세월
      먹피를 사발로 퍼내면서
      한 주일 내내 두들겨 맞고
      미사에 나가면
      우리 하느님도 날 미워하시는지
      악기소리가 안 난다고 짜증이고
      소리 나면 곱지 않다고 윽박지르니
      북이여, 나의 가슴이여
      둥둥둥 둥둥둥 울려만 다오.
      곤장을 맞으면 몇 개가 더 부러져야
      이 가슴 북이 되어 울릴 것인지
      억울한 울음에도 소리 나지 않고
      혼자 코 먹은 눈물 훌쩍이는 나의 북이여.
      
      
     
     

     

     

    출처 : 전북시낭송협회
    글쓴이 : 새시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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