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시 : 전병윤
낭송 : 황송해
밤을 세워 쓴 당신의 편지가
오늘 아침
내 뜰에 팔랑팔랑 내려 앉아
말없이 깔렸네요
잎, 잎새마다
당신 얼굴이 피어 있는데
어떤 잎에는 눈물이 묻어 있고요
또 다른 잎에서도
붉디붉은 웃음소리가 들리네요
나는 아침나절 내내
잎, 잎새마다 깊이 사랑한다고
내 심장의 두근거리는 지문을 찍어
답장을 써 보냅니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사랑은 그렇게 솟구쳐올라
두 사람 영혼을 단단히 묶어 놓습니다.
출처 : 전북시낭송협회
글쓴이 : 새시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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