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족의 집

[스크랩] 아버지의 하늘_이상문

영관님 詩 2010. 11. 11. 18:20

아버지의 하늘

 

이상문

 

아주 어렸을 적 아버지는

하늘이 마냥 파랗다고

파란 색으로

하늘을 그렸단다.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면

하늘이 검을 수 있나 보다고

검은 색으로도

하늘을 그렸단다.

 

파란 건

태양의 푸른 빛

검은 건

먹구름일 뿐

 

지금 아버지는

하늘을 그리지 않는다.

아무 색깔이 없는 하늘을

그릴 수가 없어서

하늘을 그리지 않는단다.

 

 - 이상문 ‘아버지의 하늘’

 

출처 : 박종국 수필가의 일상다반사
글쓴이 : 박종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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