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김양일
장맛비 휘돌다 간
지주 대 넘어간 고추밭이나
넝쿨은 여주마저 푸르게 눈물 흘렷을
꽐꽐 쏟아지는 빗줄기에 아랑곳없이
얽히고설킨 뿌리들이
켜켜이 붙들고 지탱하는 변방이 뜨겁다
중심을 내어 주고
천덕꾸러기로 밀려난 자리에서도
온전하게 땅을 지키고 있는 그대로 부터
나는 중심을 본다
빽빽하게 쓰러지고 받쳐주고
바람이 일면 이는 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허물어진 중심을 지켜낸다는 것
가난이 중심 되는 변방에서
묵묵하게 때로는 거칠게 휘둘리면서도
허물어진 중심을 놓지 않는 그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따듯한 눈길 한번
건네지 못해 참!
미안하다
출처 : 김기홍시인의 꿈과 희망을 찾아서
글쓴이 : 이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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