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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백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도종환-
여백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사람도 여백이 있는 사람이 인간답게 느껴진다
빈틈이 없고 매사에 완벽하며
늘 완전무장을 하고 있는듯 보이는 사람 보다는
어딘가 한군데는 빈 여백을 지니고 있는 듯해 보이는
사람이 정겹게 느껴진다
뒤에 언제나 든든한 힘과 막강한 무엇이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보다는
텅 비어있는 허공이 배경이 되어 있는 사람이
더 인간다운 매력을 준다
여백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듯
여백을 지닌 사람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욕심을 털어버린 모습으로
허공을 등지고 있는 모습이...
* <황금의 씨앗>
한 여객선이 심한 폭풍우로 항로를 잃고 헤매다가
어느 무인도에서 난파되었다.
아무리 의논을 해도 무인도를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난파된 배 주위를 살펴보니 다행히 몇달 먹을 식량과 씨앗이 있었다.
그들은 사는 날까지 살아야 했기에 씨앗을 심기로 결정하고 땅을 팠다.
헌데 황금덩어리가 나왔다.
그들은 씨앗 뿌리는 것을 까맣게 잊고
황금을 캐느라 온 무인도를 동분서주했다.
몇달 후, 황금은 산더미같이 쌓였고
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지쳤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식량까지 바닥난 것이었다.
그때서야 그들이 씨앗을 뿌리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고 말았다.
훗날 그들 모두는 황금더미 옆에서 굶어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누런 황금 덩어리를 쌓음만이 사는 길이 아니다.
미래를 심어야 한다.
사랑의 씨앗,나눔의 씨앗을 먼저 심어야
내일 또 내일이 있고 그러므로 개인과 국가의 미래가 보장된다.
인생은 거두는것 못지않게 씨앗을 심는것이 중요하다.
더 많은 열매를 수확하기 위하여!
* <립스틱 자국>
여학교의 교장에게 고민이 한 가지 있었다.
자꾸 여학생들이 립스틱을 바르고는
화장실 거울에 입술자국을 찍는 장난을 치는 것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장난이 더 심해지자 교장은 조회시간에
립스틱을 바른 여학생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방과후에 너희들은 화장실로 모이도록 해!"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화장실로 모이자
교장과 청소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교장이 학생들에게 말했다.
"자네들이 화장실 거울에다 입술 자국을 남기면
청소부 아주머니가 얼마나 힘들게 지우시는지 한 번 봐라! 어!"
그러자 청소부가 대걸레를 번쩍 들더니 변기에 있는 물을
드움~ 뿍 적셔서 거울을 닦기 시작했다.
그 후로 거울에 입술 자국을 남기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실패는 두가지 방식으로 찾아온다.
1. 아무런 생각없이 하는 자에게.
2. 또 생각을 하긴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에게"
날이 많이 포근해졌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May Second - Last Dance
* 음악 안 들리시면 아래 사이트에 등록하시어 참조
http://cafe.daum.net/suguncp http://www.bcmus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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