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론 윤동현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마도 수백에서 수천 개의 답이 나오지 않을가 싶다. 그만큼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또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행복에 대한 완전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행복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는 사랑에서, 누구는 물질에서, 그리고 또 누구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다.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마음의 평온함을 뜻한다. 행복하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되돌려 행복했던 시절을 다시금 살펴 볼 수도 없으며, 우리의 삶을 잠시 멈추게 하여서 행복한 현재를 찬찬히 들여다 볼 수도 없다. 우리는 우리의 삶 중 어느 한 부분이 행복했노라고 선언하거나 누군가 그 순간이 행복했노라고 고백을 들을 수 있을 따름이다. 그만큼 현재형으로 감싸 안기 힘든 존재이다. 우리의 삶은 행복감을 느끼기에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행복은 스스럼 없이 통속적인 이야기다. 행복의 또 다른 차별성은 전편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일 것이다. 더 잃을 것 없는 사람들끼리의 사랑이 행복해 보여서라고 밝혔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거다. 행복의 욕망을 줄이는 방법은 일상에서 만족감이 커지면 행복을 잃기는 무척 쉽다. 왜냐하면 행복이란 언제나 분에 넘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기준은 돈도 건강도 아니다. 물질만능주의 운운하면서 사람보다 돈을 중시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은 우리 모두의 일 순위가 되었다. 돈은 행복의 근원이다. 잘사는 나라인 스위스 국민은 8.36이고 가난한 불가리아 국민은 5.03인 것을 비교하면 스위스 국민이 훨씬 행복하지만 국민 소득이 어느 정도 높은 나라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미국 등과 같은 나라도 부와 생활만족도 사이에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 최소 1,000명이 참여한 40개국에서 10점 만점으로 생활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1인당 국민 총생산이 8,000달러를 넘으면 생활만족도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OECD회원 39개국을 비교 대상으로 삶의 질 순위를 매긴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그 결과 한국인의 삶의 질이 OECD국가 39개국 중 27위였다. 1위가 프랑스, 2위 덴마크, 3위 오스트리아, 4위 체코, 5위 스웨덴 ~ 19위 일본, 26위 미국, 27위 한국이었다. 지난 20년 동안 1인당 국민 소득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질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처럼 소득이 어느 정도 증가하면 그 뒤 행복도가 소득증가에 따라 비례해서 늘지 않고 정체하는 현상을 학자들은 ‘이스털린 역설’이라고 한다.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돈 그 자체보다도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라 한다. 돈을 중시하는 사람은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늘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행복의 기준으로 꼽는 또 다른 것은 건강이다. 건강하게 한평생을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얼마나 건강한지는 행복과 무관하며 이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스스로 느끼는지 즉 주관적 건강에 달려 있다고 한다. 말기 암환자와 객관적으로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는 사람들의 생활만족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돈과 건강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가, 오히려 지나친 걱정과 염려 때문에 건강한 몸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돈이나 건강 같은 조건이 사람의 행복을 크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한다. 돈과 건강 외에 결혼, 사회생활, 나이, 교육, 날씨, 인종, 성, 종교 등이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생각할만한 외부조건들이 모두 바뀌어도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고작 8-15%정도만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라고 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첫째 좋은 친구나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 이는 친밀하고 애정 어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 둘째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가장 실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겠지만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말고 목표자체보다는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에서 좋은 면을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오늘 나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은 무엇인가 돈인가, 건강인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가, 좋아하고 가치 있는 일인가를 잘 선택할 때 행복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2013.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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