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당선작(2) 12

[스크랩]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나비가 돌아오는 아침/허영둘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나비가 돌아오는 아침/허영둘 젖은 잠을 수평선에 내거니 새벽이다 밤사이 천둥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예고된 일기였으나 어둠이 귀를 키워 여름밤이 죄처럼 길었다생각 한쪽을 무너뜨리는 천둥과 간단없는 빗소리에 섬처럼 엎드려 나를 낭..

[스크랩] [2012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영애-흰꽃이 지다/오영애

[2012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흰꽃이 지다/오영애 흰꽃이 진다 한꺼번에 진다 비를 맞으며 서서 수십 톤씩 진다 무더기무더기 진다 바야흐로 진다 가슴이 하나 진다 통곡하듯 진다 둥둥 떠서 진다 꽃상여로 진다 절뚝절뚝 진다 맨땅위에 진다 색 없이 진다 화 없이 진다 자식..

[스크랩] [2012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링거 속의 바다 / 김영란

[2012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링거 속의 바다 / 김영란 온 몸이 글썽거린다 아득한 바다냄새 어쩌면 이 신열은 오래 전의 길 하나 열어줄지도 몰라 세상은 바다가 낳은 미지근한 비망록일거라고 아니, 그 비망록이 낙서들의 끝에 부려놓은 삽화일거라고 네가 나른한 힘을 ..

[스크랩] [2012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귀화(歸化), 혹은 흑두루미의 귀환(歸還)/ 정영희

[2012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귀화(歸化), 혹은 흑두루미의 귀환(歸還)/ 정영희 아무르 강 소인이 찍힌 항공우편이 도착했다 우표 네 귀마다 고드름이 박혀있는 흑갈색 편지에는 온난화 현상도 이곳에선 세계대백과사전에서나 읽어보는 호사라며 한낮에도 발가락을 날개 안..

[스크랩]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노루귀가 피는 곳/최인숙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노루귀가 피는 곳/최인숙 그래 그래 여기야 여기신기해하고 신통해하는 것은 뜸이다안으로 스미는 연기의 수백 개 얼굴이아픈 곳을 알아서 나긋나긋 더듬는다그러고 보면 뜸은 어머니의 손을 숨기고 있다 뜸과 이웃인 침을 권하는 사람도 있지..

[스크랩]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나비가 돌아오는 아침/허영둘

[201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나비가 돌아오는 아침/허영둘 젖은 잠을 수평선에 내거니 새벽이다 밤사이 천둥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예고된 일기였으나 어둠이 귀를 키워 여름밤이 죄처럼 길었다생각 한쪽을 무너뜨리는 천둥과 간단없는 빗소리에 섬처럼 엎드려 나를 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