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詩

[스크랩] 사람사는 섬

영관님 詩 2010. 7. 18. 18:58

<민조시>

 

사람 사는 섬

 

― 飛雁島의 밤

 

 

 

무인도

 

무인도는 나는  싫어

 

비릿비릿 갯내보다 더 물씬한

 

南道사투리,

 

사람이 살아

 

사람의 향기 그윽한 그 섬,

 

그 섬마을로 돌아가고 싶어.

 

 

바람도 높세바람

 

먼바다엔 파랑이 일어

 

끊어진 뱃길 다시 이어 줄

 

갈매기들은 언제쯤 뜨려나.

 

 

해당화 가슴 타는 그 섬으로

 

댕기처녀 잠 못 드는 그 밤으로 

 

비린사니* 살로 자란 살찐 魚族을

 

손꼽아가며 제사상 위에 올리는 밤도

 

사람이 살아

 

사람의 향기 그윽한 그 섬,

 

그 밤마을로

 

돌아 가고 싶어.

 

물안개 飛雁島.

 

 

*비린사니:비린 생선을 잡으며 사는 어부.

-2001. 6, 10.作. 2001.6 22. KBS 가요무대 방영.

출처 : 자유문학회
글쓴이 : 天河愛 金進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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