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제주에서 만나는 '서각의 향기' | ||||||||||||
[미디어 문화산책]제주서각회, 13-18일 제6회 서각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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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가고 있다..." 故 피천득 수필가의 '5월' 이라는 책의 한 구절이다. 따뜻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오월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 문예회관 제 2전시실에서는 '제 6회 제주서각회'에서 옛 멋을 풍기는 5월의 서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추사체와 제주를 노래하는 채바다 시인의 글귀를 목판에 담은 서각들이 눈길을 끈다. 제주서각회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제 2전시실에서 '제6회 제주서각회 서각전'을 마련했다.
서각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금속 등 기타 재료에 새기는 것을 말한다. 흔히 서예전이나 그림전시회는 많이 들어보고 가보았지만, 서각이란 말은 다소 생소하게 다가온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제주서각회 김병연 회장이 다가와, 우리나라의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예를 들며 서각에 대해 설명해 줬다. "서예와는 다른 매력을 풍기며, 나무에 조각칼 하나 갖고 그림과 글을 모두 표현할수 있다"고 말한 그는, "이번 전시회에 제주도의 향기를 담아봤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향기가 나지 않나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는 채바다 시인의 글을 목판에 표현했어요. 제주의 멋을 느낄수 있을 꺼예요"
서각작품을 둘러 보다 보면, 제주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제주도에 내려와서 그린 세한도를 서각으로 표현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검은 색과 금빛의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예술의 혼을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많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서각은 먼저 글을 파놓고 밑바탕을 처리해야 한다. 글의 흐름에 따라, 밑바탕을 굵게 또는 가늘게 음각과 양각을 표현할수 있다고 한다. 또, 옛 멋을 풍기는 서각에는 현대적인 느낌으로 다양한 색채로 글자와 밑바탕을 표현한 작품들도 많았다. 알록달록 색감이 있는 글씨와 그림은 보는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준다. "일반사람들이 서각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해 하는데, 팔만대장경이라고 하면 다들 이해한다. 딱딱한 색감이 아니라 다양한 색깔로 표현하니 관객으로 하여금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그는 "서각작품을 바라보며 서각을 통해 관객과 서로 교감을 갖고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월의 푸르름과 더불어, 가족과 함께 서각의 은은한 멋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미디어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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